불가능 도전 감동의 무대
광복절 앞두고 의미 더 커
경비대 대원도 함께 불러
▲ 9일 오전 독도선착장에서 고양에 위치한 홀트학교 지적장애학생들이 제73회 광복절을 앞두고 열린 독도사랑연주회에 참여했다.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장애학생들이 독도연주회를 통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도전하면서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경기도 장애아동들이 자신이 배운 악기로 독도에서 연주회를 선보여 감동을 주고 있다.

장애아동 오케스트라부와 국악부로는 최초로 독도에서 열린 이번 연주회는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제73회 광복절을 앞두고 열려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9일 오전 우리나라 동쪽 가장 끝, 독도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고양 소재 특수교육기관 홀트학교가 기획한 독도사랑연주회에는 국악부 '우리랑'과 오케스트라부 '예그리나'에 소속된 장애아동과 교사 등 홀트학교예술단원, 팝페라듀오 라보엠 등 20여명의 공연단과 30여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첫 연주곡은 아리랑메들리, 전 출연진의 협연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피아노선율로 시작한 아리랑은 곧 가야금과 장구 등으로 흥을 더했고, 오케스트라가 합세하면서 독도 곳곳으로 크게 퍼져 나갔다. 공연단과 함께 독도경비대 단원 4명이 큰 목소리로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독도에 오기 전까지 합주 연습에 매진했던 학생들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긴장된 표정으로 첫 곡을 무사히 마쳤다.

이어진 곡은 '소망의 관하여', 예술단에 속한 한 대학교수가 자신이 대학시절 만들었던 통일에 대한 동요 곡을 선사했다.

이 순서에는 팝페라 듀오 라보엠이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학생들은 수화로 함께 노래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2018년 평창패럴림픽 공식 응원가인 '하나 된 열정'이 선곡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 국가대표 공식응원가로 선정된 '하나 된 열정'은 라보엠이 직접 만든 곡이다.

모든 출연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함께했다.

이날 가야금을 연주한 김경미 학생은 "오늘 독도에서의 연주를 가족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후배들도 열심히 배워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홀트학교 장애학생들은 그동안 다양한 대회와 무대에 오르면서 수많은 공연경험을 쌓아왔다.

창단 초기 한 명의 학생에게 첼로를 가르쳐주기 위해 4명의 교사들이 매달리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채워가며 아이들과 이 자리에 왔다는 게 담당교사의 설명이다.

특히 담당교사가 직접 개발한 숫자악보와 숫자지휘는 오선악보를 보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다양한 곡을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됐다.

음악회 총감독을 맡은 박에스더 교사는 "늘 부모에게 의존하는 학생들이 독도연주를 통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도전하면서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정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행남해안로 트레킹 등 울릉도 자연·문화 탐방에 나선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