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까지 인천 옹진군을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옹진군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18년부터 주말에는 여객선 운임요금을 지원하지 않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천시민은 여객선 요금의 80%, 타시·도민은 50% 할인받고 있다.

9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옹진군에 있는 섬을 방문한 관광객(도서민 제외)은 221만8907명으로 작년 1~7월 250만172명보다 28만1265명 감소했다. 옹진군에 있는 행정구역 7곳 모두 관광객이 줄었다.
특히 장봉도·모도 등으로 유명한 북도면과 영흥도·선재도가 있는 영흥면의 감소세가 큰 편이다. 지난해 7월까지 북도면을 찾은 관광객은 27만2500명이었지만 올해는 21만7009명으로 5만5491명 급감했다. 영흥면 역시 지난해 201만7392명에서 올해 181만2535명으로 20만4857명 감소했다.

옹진군은 지난달 25일부터 8월12일까지를 하계휴가철 기간으로 정해 여객선 운임요금 지원을 아예 중단하면서 성수기 수혜도 비껴간 분위기다.

휴가철임에도 지난해 6~7월과 비교해 관광객이 증가한 곳은 백령면(2만746명→2만1880명)과 덕적면(2만3487명→2만4112명)뿐이었다. 북도면(10만8624명→9만1868명), 자월면(3만5615명→3만2083명), 영흥면(68만5841명→64만41명) 등 다른 섬은 오히려 관광객이 감소했다.

시민들은 섬을 방문할 수 있는 주말과 휴가철 등 정작 여객선 운임요금 지원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중구에 사는 한모(32·여)씨는 "지난해만 해도 주말에 할인받을 수 있어 가족끼리 자주 섬을 찾았지만, 올해는 그럴 수 없게 됐다"며 "가뜩이나 휴가철 물가도 비싼데, 이런 사업 혜택까지 못 받게 된다면 섬을 찾는 관광객 수는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이런 결정이 한정된 예산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군 관계자는 "주말과 휴가철에 여객선 요금을 지원하면 예산이 금방 소진돼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번 연도 전반기 예산을 많이 아낀 만큼 오는 13일부터는 주말에도 여객선 운임요금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