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7429개 경로당 냉방비 지원…31개 시군, 취약계층 전화·방문 관리
지난달 11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경기도내 인명·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녹조 등 2차 피해까지 확산되자 도내 재난당국이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폭염일수가 2배가량 늘어 당분간 피해는 지속할 전망이다.

9일 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343개 농가의 가축 63만9938마리로 집계됐다.

닭이 213개 농가 61만7443마리, 돼지 126개 농가 1495마리, 메추리 4개 농가 2만1000마리 등이다.

폭염 피해 가축은 2015년 73개 농가 20만6000마리, 2016년 158개 농가 43만1000마리, 지난해 276개 농가 41만1000마리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자도 사망자 4명을 포함 690명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이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폭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와 각 시·군은 환기·냉방 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등 폭염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도는 37개 장애인복지관을 피서공간으로 활용한다. 현재 노숙인시설과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6922개의 시설을 무더위 쉼터로 활용 중이다.

노숙자를 위해서는 현재 일과 시간에만 운영중인 11개 노숙인 자활시설과 수원역 무료급식소를 24시간 운영체계로 전환한다.

예산 12억7600만원을 투입해 7월과 8월 두 달분 냉방비로 도내 7429개 경로당에 월 5만~10만원을 지원했다.
도비 1억2100만원을 투입해 양계장 279농가에 환풍기 안개분무기, 축산 단열시공 등을 지원 중이다. 내년에는 스프링클러까지 4개 사업에 도비 5억원을 투입 471농가에 2000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전력사용 증가로 축사 화재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한국전력공사와 협의해 축사시설에 대한 전기안전진단을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가뭄피해에 대비, 관개시설이 없는 밭에 간이 급수시설인 물백 1108개를 31개 시군에 확보했다. 물백은 개당 10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수원시는 경로당 등 487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냉방비로 매달 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폐지를 수집하는 시민에게는 쿨토시·쿨스카프·의료키트·마스크 등 여름철 안전장비를 지급하고 있다.

성남시는 무더위 쉼터로 지정한 단독주택지역 경로당 110곳에만 월 10만원씩 지원했지만 7~9월 냉방비를 공동주택 경로당 243곳에도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무더위 쉼터 단독주택지역 경로당의 경우 7~9월분 전기료가 지난해보다 더 나오면 10월께 초과분에 대해 전액보조할 계획이다.

파주시는 기존 경로당 냉방비로 7~8월 두 달간 월 10만원씩 지원했지만 올해에는 냉방지 전액을 지원한다.

양주시는 주거취약가구 35곳에 얼음조끼를, 취약계층 750가구에 수분 보충을 위한 보냉병을 보급키로 했다.

이외에도 31개 시군은 전화와 방문 등을 통해 취약계층을 관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낮 최고기온이 35∼40도에 달하는 등 폭염의 위세가 꺾이지 않아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다른 어떤 재난보다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더 커져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 다음주 부터 최고 기온이 하강한다고 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