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업계 성장둔화 속 … 국내선 59.6%·단거리 국제선 42.6%로 '점유율 최고치'
7월 기준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송객수와 화물 수송량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비용 항공사(LLC)들은 점유율을 사상 최대로 확보하며 항공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투자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8일 리포트를 통해 항공업 투자의견에 '비중확대(Maintain)'를 제시하며 이 같이 분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인천국제공항 7월 실적을 분석하며 "복합적인 요인으로 여객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화물은 성장세가 소폭 개선됐다"라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여객·화물 성장세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여객 분야를 보면 7월 기준 수송객 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8.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전년대비 14.1%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된 수치다. 류 연구원은 성수기 기저효과와 원화 약세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전체 노선 가운데 중국·동남아 노선은 비교적 선전했으나 일본·미국·유럽 노선은 전반적으로 둔화되거나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국제화물 수송량 증가율은 지난 6월 전년 대비 1.7%에 비해 개선돼 2.6%를 기록했다. 중국이나 유럽 화물은 둔화세가 이어졌지만, 미국·동남아가 개선세를 주도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여객 5%(6월 9.9%)·화물 -3.4%(6월 -3.4%),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2.0%(6월 5.2%)·화물 7.4%(6월 2.9%)로, 아시아나 화물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실적 둔화세를 이어갔다.

반면 LCC는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 분야에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LCC 국내선 점유율은 지난달 59.4%에서 59.6%로, 단거리 국제선은 41.3%에서 42.6%로 각각 확대됐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 10.5%, 진에어 7.7%, 티웨이항공 5.9%로 전반적인 확대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단, 전체 LCC의 수송객 증가율은 6월 13.7%에서 이달 7%로 성장세 둔화가 나타났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같은날 리포트를 통해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는 9일 오후 2시 기준 4만900원이다.

류 원구원은 "2018년 2분기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2% 증가한 2833억원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고, 국제선 공급을 확대하며 전체 공급 증가를 이끌었다"며 "작년 말 31대였던 기단을 35대까지 확대했으며 올해 말 40대까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