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인공위성 활용 '예측시스템' 개발 "기후변화 대처 도움"

우리나라를 강타한 폭염과 겨울철 한파 등 북반구 이상기후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북극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극지연구소는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활용해 북극 바다얼음, 해빙의 변화를 최장 4개월까지 예측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해빙은 바다에 떠있으면서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빛을 반사하는 기온조절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름철 북극 해빙이 최근 10년 간 15% 가량 줄어들 정도로 빠르게 감소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해빙 예측 시스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시스템은 지난 40년간 위성으로 관측한 북극해빙의 통계자료를 모델링 분석해 이뤄낸 성과로 해빙의 농도 변화는 10일, 두께는 1개월 간격으로 예측 가능하다. 예측 결과는 인터넷 사이트(http://seaice.kopri.re.kr:8008/seaice/)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R&D 사업인 '북극해 환경변화 통합관측 및 활용연구'의 일환으로 동시베리아해 등 서북극해의 미래 환경모습 전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극의 해빙 감소가 햇빛을 흡수하는 조류와 해양미생물 개체 수 저하와 이로 인한 북극 고온현상의 가속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연구소는 해빙과 바다, 해양 생태계 간 상호작용을 규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현철 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장은 "국민 체감도가 높은 사안인 만큼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