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포럼' 만들어 인천 도시브랜드 알리자]


인천항 '환황해권 거점 항만'으로 도약

인프라 적기 확충·인지도 상승 활용을

인천항은 지난해 개항 이래 처음으로 연간 300만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대)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가 발표하는 전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에선 49위까지 올라섰다.

인천항 순위는 2015년 238만TEU를 처리하며 67위를, 2016년엔 268만TEU를 처리하며 57위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국내 무역항 중 연 300만TEU 시대를 연 항만은 인천항과 부산항(세계 6위·2047만TEU) 2곳뿐이다.

인천항이 대한민국 관문항에서 환황해권의 거점 항만으로 도약했다는 것이다. 인천항은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전남 광양항에 밀려 국내 3위 자리에 머물렀으나, 2015년 인천신항 개장 이후 광양항을 제치고 줄곧 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뿐 아니다. 내년 상반기 인천항에선 국내 최대 규모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개장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인천과 중국을 잇는 10개 항로를 갖춘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연다.

인천항이 해운물류와 해양관광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는 의미다. 인천항은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해야 할 대한민국 관문항이다.

2025년 400만TEU를 처리하는 세계적 무역항으로 도약해야 한다.

우려도 있다. 인천 항만업계에선 향후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 확장 개발 시기를 놓치면 인천항의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인천항에 필요한 주요 인프라 시설이 적기에 확충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요구해야 하고, 그 목소리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게 항만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불어 중국과 동남아를 제외한 해외 무역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인천항, 즉 인천의 브랜드를 세계에 널릴 알릴 수 있는 해양포럼이 설립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은 "인천시민과 해양·항만산업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해양포럼이 인천에 만들어진다면, 해양도시 인천의 위상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