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한의원이 음식점을 소재로 한 영화의 촬영무대가 된다.

 인천시 중구 선린동 11-2 화교촌에 있는 강영재 한의원이 북경반점이란 중국식당으로 간판을 바꿔 영화 「북경반점」의 촬영장소가 되는 것.

인천 중구 선린동 "강영재 한의원"

영화 「북경반점」서 중국식당으로 촬영 한창

요리에 인생건 중국집 사람들 이야기 다뤄

국식당으로 탈바꿈한 이 한의원은 「북경반점」의 주 무대가 된다.

 제작사인 영화세상은 다음주부터 한달간 이곳 한의원에서 70% 가량의 중국식당분 필름을 찍을 예정.

 지난달 크랭크인한 북경반점은 이미 30% 정도의 촬영을 마쳐 한달간 소요되는 나머지 70% 북경반점분 촬영만 남겨 놓고 있다. 100여평 규모 2층 짜리 건물인 이 한의원은 현재 촬영을 앞두고 중국음식점으로 개조하는 세트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영화 북경반점의 세트시설로 바뀐 강영재 한의원은 화교인 강씨의 부친 강풍춘씨가 지난 50년도 「생춘당」이란 이름으로 개원한 뒤 최근까지도 의원 일을 계속해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한의원. 이 중국한의원은 아들인 영재씨까지 2대째 이어올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환자 감소로 본업을 포기, 폐가처럼 남아있던 건물을 제작사가 빌려 영화를 찍게 됐다.

 강원장은 『예전에는 꽤 이름있는 한의원이었으나 화교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찾아오는 환자들이 별로 없어 거의 폐업상태로 있다가 영화사측이 촬영장소로 요청해 빌려줬다』고 말했다.

 「북경반점」은 음식의 새롭고 다양한 요리과정을 보여주는 일종의 음식영화다.

  자장면 하나에도 최고의 맛을 추구하는 북경반점 사장을 축으로 맛과 요리에 인생을 건 중국집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음식이란 소재를 통해 대만 현대사의 일상과 가족간의 사랑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얻은 이안감독의 「음식남녀」처럼 한국인의 정서와 풋풋한 인간미가 깃든 음식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제작사측의 설명이다.

 메가폰은 「결혼이야기」, 「홀리데이 인 서울」 등을 연출한 김의석 감독이 잡았다.

 중견탤런트 신구가 북경반점 주인 한사장역으로 나오고 SBS 드라마스페셜 「홍길동」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김석훈이 주인공 양한국역을,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 급부상중인 신인 명세빈이 여주인공 한미래역을 맡았다.

 「북경반점」은 다음달 중순 촬영을 끝낸 뒤 내년 3월말이나 4월초쯤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