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가진 젊은 엄마들의 낮시간 아기를 맡기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집안에 노인이라도 계시면 의지가 되겠지만 지금 어른을 모시고 사는 젊은 부부 있기가 쉽지 않다. 결국 어린것을 어린이집 등 탁아시설에 맡기는데 그게 수월한 것도 아니다. 출근을 해서도 아침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칭얼거리던 모습을 생각하면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가 않는다.

 이럴때 외국에는 아기를 보면서 집도 지켜주는 직업이 있다. 이른바 베이비 씨터이다. 맞벌이부부도 그렇지만 젊은 부부들이 저녁시간 집을 비우기라도 할때 안성맞춤이다. 아기보기를 채용함으로써 부부는 안심하면서 모임이나 약속장소 같은 곳에 갈수가 있다. 일본의 경우로는 이용자의 70%가 맞벌이이고 나머지는 전업주부로 장보기 관혼상제에 가거나 병중일때 부른다고 한다.

 피고용인 역시 부담없는 아르바이트로서 괜찮은 일자리이다. 별로 힘드는 일이 아닌데다 학생일 경우 독서를 하거나 TV를 보면서 부부의 귀가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런가 하면 유아가 아닌 경우 피아노나 영어등의 가정학습을 시킬수 있고 공부뿐 아니라 철봉하기 자전거타기 따위의 가벼운 스포츠를 지도할 수도 있다.

 문제는 아기를 돌볼 베이비 씨터의 일정한 자격이며 또한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아직 제도가 정착되지 않다 보니 어떤 사람이 아기를 맡게 될지 몰라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수입을 위해 취업하면서 자신이 또한 사람의 고용자 신분이 되기 때문이다. 하긴 일본 같은 곳에서는 베이비 씨터 협회가 있고 연수를 마친 자를 인정하는 제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이를 돌봐줍니다」-맞벌이부부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이 처음으로 십정동 샘터감리교회에서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샘터초등 어린이집」-앞으로 이곳에서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학교가 끝난후부터 저녁식사 취침 다음날 아침식사의 등교까지 보살펴 주게 되리라고 한다. 딱한 부부를 위한 이런 시설이 계속 늘어나야겠지만 자녀를 제 손으로 키울수 있는 사회적 바탕이 더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