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인권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오늘 세계 인권선언 50주년을 맞아 인천시 연수구 상륙작전기념관에서 송도 로터리에 이르는 구간을 「인권의 길」로 명명함으로써 인천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인권의 메카로 부상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특히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과 유네스코본부를 중심으로 한 기념사업위원회가 인천을 인권의 메카로 선정한 동기가 인천이 우리나라 근대사의 첫 개항지이고 9·15 상륙작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국제항과 국제공항 건설로 인천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출발점이라는데서 인권신장에 적합한 도시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인천시민들로서는 긍지를 가질만하다. 지금은 국민정부가 들어섬으로써 명실상부한 인권수호의 원년으로 삼기에 주저치 않는다. 지난 30년간 군부통치로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인권탄압국으로 지목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유엔등 세계 각 기구들로부터 인권탄압중지를 요구받아 왔으나 인신구속은 물론 자유와 권리를 제한받는 등 인권유린이 계속되어 왔던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그러나 인천의 5·3사태가 이 나라 민주화에 불을 당겼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봄을 맞아 인권회복의 틀이 마련돼 인권탄압국으로 손꼽히던 우리나라가 자유국가로 분류되면서 인천이 인권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 것은 자랑스럽다 하겠다.

 인천시는 이날을 기념키 위해 지역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유원지앞 로터리 부근에 「인권의 길」 기념비 제막식도 가졌다. 이로써 인권의 길이 훤히 열림으로써 21세기에 인천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의 인권등급을 한층 높여나갈 책임을 주문받고 있다. 인권은 사람으로서 가지는 기본적인 권리를 말한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는 인권이 유린되고 긴급 감청의 남용 등으로 인권문제 시비가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게 한다.

 따라서 정부는 인권수호에 대한 요건을 보다 엄격히 강화해야 함을 강조한다. 법치주의의 기본권리에 충실함으로써 인권수호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길만이 제2건국을 완성하고 국제적인 인권수호에 초석을 이룩할 수 있다. 인권은 시민 스스로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