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장 사용료 인하에 20경기 배정

내년 시즌 인천서는 43경기만 치러

 인천을 주연고지로 하는 현대 유니콘스의 인천 홈경기수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구단은 『최근 부연고지인 수원시로부터 야구장 사용료를 기존의 25%(입장수입의)에서 15%로 인하해주겠다는 공문을 접수하고 올시즌 10경기를 배정했던 수원경기를 2배인 20경기로 늘려 운영키로 잠정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모기업의 부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태와 쌍방울구단이 광주(13%) 전주(13%) 군산(12.5%)시로부터 사용료 할인혜택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한 현대구단이 인천시와 수원시에 공문을 보내 할인해줄 것을 요청한 결과 수원시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시즌부터는 홈경기 63경기중 인천에서 열리는 경기는 20경기를 뺀 43경기에 불과할 전망이며 내후년 시즌부터는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더욱이 수원시는 사용료 할인을 해서라도 경기수를 늘려 유치하면 시 재정수입은 물론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시민문화생활과 여가활용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선수 라커룸과 웨이트장 신설, 펜스거리 조절 등 시의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까지 실시하고 있어 현대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현대구단은 『수원은 사실 부연고지면서도 야구장의 관중수용 및 실관중수에서 인천구장을 앞서고 있다』며 『수원시가 10%의 사용료인하를 해준다면 경기당 5백만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많은 관중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수원시의 제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인천시는 수원시와는 달리 시 수익면을 고려, 현대구단측의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지난 87년 프로야구단을 인수한 청보구단의 시설투자부분을 인정, 지난 97년까지 10년간 사용료를 15%로 인하했었고 광주나 전주시의 경우는 연고구단들이 모기업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서 비롯된 조치로 현대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인천구장은 타시도와는 달리 주경기장 이면서도 수원구장보다 규모와 시설면에서 열악하다는 약점을 갖고있어 인천시가 강경한 태도로만 일관한다면 인천 홈경기 축소에 따른 지역팬 반발을 시가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