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4 위기 딛고 29 -14 대역전 드라마

초반 유도·사격부진 日에 5개차 3위

태권도 男라이트급 김병욱 金 추가

【방콕=연합】 한국과 일본의 종합 2위 싸움에서 초반 한국이 밀리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 사흘째인 8일 「메달밭」으로 꼽았던 유도와 사격에서 심한 부진을 보인 반면 일본은 이날 하루 수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따내는 초강세를 보여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유도와 사격 태권도 등에서 5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신설종목인 럭비풋볼 7인제와 태권도 남자 라이트급에서 각각 1개씩의 금메달을 따내는 부진을 보였다.

 반면 일본은 이날 수영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보탰다.

 이로써 초반 한국이 앞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반대로 8일 현재 일본은 금메달 12개로 7개의 한국을 5개나 앞서 있다.

 이날 한국은 신설종목 럭비가 7인제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태국 육군구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한국은 전반 5분만에 일본에 0대14로 뒤져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4개의 트라이를 성공시켜 29대14로 역전승했다.

 또 타마삿대학 7체육관에서 벌어진 태권도 남자 라이트급 결승에서는 한국의 김병욱이 대만의 숭첸센을 6대0으로 가볍게 이겨 금메달을 추가했다.

 그러나 여자 라이트급의 이선희는 대만의 수치링과 3대3 동점을 이룬뒤 판정에서 패해 태권도 전체급 석권 꿈이 무산됐다.

 그러나 타마삿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유도경기에서는 여자 52㎏급의 김혜숙이 은메달을 따냈을뿐 기대했던 여자 57㎏급의 정성숙과 남자 73㎏급의 김대욱은 각각 동메달에 머물러 실망을 안겨주었다.

 몽골은 이날 유도 3체급 중 2체급을 석권, 한일유도를 놀라게 했다.

 김혜숙은 북한의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계순희와 맞서 잘 싸웠으나 유효 1개를 뺏겨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

 계순희는 이 체급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은 또 후아막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부순희(한일은행), 김미정(서산시청), 고진숙(경기체고)이 출전해 금메달을 노렸으나 합계 1천1백33점을 기록, 중국(1천1백51점)과 카자흐스탄(1천1백48점)에 이어 동메달에 그쳤다.

 또 타마삿대학 수영장에서 벌어진 수영경기에서는 남자접영 100m의 한규철과 남자계영 80m팀이 각각 동메달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