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갯벌의 가치는 돈으로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무한대의 경제적인 보고(寶庫)로 불리우고 있다. 갯벌은 바닷물을 정화하고 5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어패류가 서식해 우리에게 제공하는 소득이 땅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에 비해 4배나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천연안에서 지난 100년동안 공유수면매립으로 사라진 갯벌이 3천2백만평에 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 1~3월 실시한 인천지역 공유수면매립지 토지이용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천항 개항시기인 1883년~1999년사이에 무려 3천2백30만3천평의 해안이 매립되어 갯벌이 사라졌다한다.
 이 매립면적은 인천시의 현재 면적(9천5백47만5천평)의 33.9%에 이르는 것으로 여의도 면적에 34배에 달하는 면적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우리에 관심을 끄는 것은 1883년부터 해방까지 기간에 해안 매립면적은 민간인들에 의해 95만평에 불과했으나 나머지 대부분을 80년대이후 주거, 상업, 공업 등 신시가지 조성으로 조성된 매립지라는 사실이다.
 이로 미루어볼 때 80년대 산업화과정서 갯벌에 대한 무지(無知)로 자연을 얼마나 홀대했는가를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더구나 이런 매립공사가 관(官)주도 아래 시행되어 왔다는 것은 문제를 제기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대형매립공사가 인천국제공항건설공사나 송도신도시건설 등으로 인해 갯벌을 메웠다는데서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정부나 인천시가 갯벌에 대한 가치를 도외시한 채 매립허가를 남발해왔다는데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갯벌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갯벌은 인류 최후의 개척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립한답시고 갯벌 등 자연훼손은 물론 해양생태계까지 파괴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는 것은 자연을 거슬리는 행위라는데서 걱정하는 것이다.
 코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천년 만년의 미래를 접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된다. 따라서 정부는 국토를 개발한다는 이유로 더이상 갯벌을 파괴하는 매립공사를 막아야 한다. 주거지나 공업용지, 항만부지확보도 좋지만 우리 후손들이 세세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은 영원히 보전해야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