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TV에서 종종 외국의 소방경연을 보았었다. 달리는 소방차에서 뛰어내려 호수를 연결하는가하면 사다리를 세워 올라가고 동이로 드럼에 물 채우기를 한다. 격렬하기 조차 하여 그같은 경기를 통해 평소의 훈련은 물론 소방의 중요성을 인식시킨다.
 이처럼 나라들은 소방기구와 훈련에 치밀하고 철저하다. 영국의 경우 소방관이 되기 위해 엄격한 신체검사를 거친다. 프랑스 파리에는 RSP라는 군대식 편제의 소방기구가 있다. 군대 계급으로 대령에 해당하는 소방관이 지휘하고 지원연령은 18세부터 21세까지이며 체력과 적성검사가 까다롭다. 이탈리아의 소방간부는 공학사중에서 채용한다.
 미국은 의용소방대가 특징이다. 국내 2만개소의 각급 소방관서중 1만7천개소가 의용소방대이다. 이외에도 3백만명의 어린이소방대원이 있어 불조심 캠페인에 나선다. 터키에도 어린이소방대가 있어 불조심주간에 펼쳐지는 대원들의 소방시범이 장관을 이룬다. 칠레의 소방조직은 훌륭하여 규율이 엄하기로 군대와 같다.
 우리나라의 소방관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선 선발과정부터가 까다롭다. 응시자격에 학력과 경력 등 특별한 제한은 없으나 신체만큼은 신장 165㎝ 체중 55㎏에 교정시력 0.8 이상이어야 한다. 체력실기에서는 오래달리기로 1.000m를 4분20초 이내에 주파하며 엎드려 팔굽혀펴기를 25회 이상 해야한다. 그리고 철봉턱걸이를 3분이내에 3회이상하며 제자리에서 멀리 뛰기는 180㎝ 이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채용후의 근무중 위험부담이다. 화마와의 싸움도 그렇지만 근래 고층건물이 늘어나고 가스와 유류 등의 위험물이 증가하여 기능이 확대되고 아울러 위험부담률도 높다. 최근 진화출동중 소방관 희생이 속출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특성상 어려움을 안고 근무한다고 하나 그럼에도 환경과 조건 대우 등이 열악하다. 그것이 한 사회의 문명수준의 척도라는데도 말이다.
 지난 추석날 저녁 진화중이던 소방관 두명이 순직했다. 어째서 이같은 사고가 꼬리를 무는지.-두분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