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조형서각회가 12일부터 18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두번째 정기전을 갖는다. 주제는 「글씨+그림+새김」. 나무 돌 석고 펄프 스티로폼 지점토 등 다양한 재료에 글씨를 새겨 색을 칠하고, 혹은 그림처럼 변형시킨 글씨체를 새기는 서각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말이다.

 경인조형서각회는 글씨(書)를 단순히 종이 위에 적는 서예에서 한걸음 나가 입체조형예술로 표현해보고자 꾸준히 활동해온 경인지역 작가들의 모임으로 회원수는 20여명이다. 회원 대부분 처음엔 서예로 출발, 대한민국 서예대전, 인천시 서예대전 등 내로라하는 대회 입상경력이 있는 작가들로 서각을 할 때도 직접 쓰고 그린 자신의 작품만을 새긴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창립전에 이어 이번 전시에는 회원 17명이 3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글씨를 변형해 마치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문양인 듯 표현한 작품에서부터 설치미술처럼 실험성이 강조된 작품까지 독특한 서각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경인조형서각회 회원들중 국내 서각계를 대표할 중진들이 많아 우리나라 서각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도 있는 자리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서각이 발달한 나라들과 교류전도 갖고 있는 회원들은 이번 전시가 끝나면 광양시 초대를 받아 19일부터 23일까지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출품작가는 구본준 김숙자 김인청 김영철 김총기 박민수 박성규 박영환 박육철 박종갑 박현환 신윤규 오주남 원장연 이진구 이항녕 전우천 이현춘(찬조출품)씨. ☎420-2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