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기전을 열어온 인천조각가회(회장/김길남)가 올해는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14회 조각전을 연수구 청학공원(연수구청 앞)에서 여는 것이다. 이 야외조각전을 위해 이미 17명의 작가가 18점의 작품을 공원에 설치해 놓았다. 정식 개최행사는 오는 19일 이곳에서 있을 예정.

 연수지역 도시조성때 청학공원(약 3천평)은 원래 테마공원의 하나로 조각작품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구 예산 문제로 그동안 평범한 공원으로 방치돼 왔다.

 인천조각가회는 어려운 때일수록 작가들이 나서서 문화예술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자비를 들여 제작한 작품을 이곳에 전시, 시민들 누구나 편안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흰 고무신을 석고로 떠 연꽃처럼 배치한 작품에서부터 청동, 돌, 철, 흙, 나무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구상, 비구상 작품들이 공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삭막한 공원에 따뜻함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지역 조각계를 이끌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 뿐 아니라 장래가 기대되는 신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 94년에도 인천종합문예회관 광장에서 야외조각전을 연 바 있는 인천조각가회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감상할 수 있도록 이곳 전시기간을 1년으로 길게 잡았다. 조각가회 김회장은 『작가들이 지난 1년여 동안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누며 준비한 야외조각전은 관객들을 위한 것인 만큼 시민들이 애정을 갖고 찾아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품작가는 김길남 김낙준 이찬우 오정숙 석세란 정연희 최은미 김신옥 이상하 임일택 송운창 유형식 김창빈 백홍자 이강재 송필용 정상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