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대 광역시 가운데 인천시가 가장 큰 폭의 인구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더욱이 지난 90년 이후 97년까지 인구급증이 지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90년말 1백81만8천명이던 인천시 인구가 97년말 2백46만1천명으로 7년 사이 35%가 늘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대전은 26.1%, 광주는 16.5%, 대구는 12.5%가 늘었을 뿐이고 부산은 1.8%증가하는데 그쳤다고 한다. 또한 서울은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증가가 도시개발과 기능적·기술적으로 잘 조화되어 나간다면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클 것이 분명하다. 반면 인구급증은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부담과 비용을 필요로 하고 있을뿐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으리라고 본다. 예컨대 인천이 대도시중 2부제수업 학급이 가장 많고 교통사고율이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교통혼잡으로 빚어진 손실이 연간 7천여억원에 이르고 있다는 점등을 따지고 보면 그 원인이 인구급증에 있다는데는 큰 이론이 없을 성 싶다.

 갑자기 늘어난 인구를 적절히 수용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기존의 틀이 무너지고 사회전반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인천의 인구급증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인구급증에 더 많은 관심과 대책이 있어야 할 줄 믿는다. 사회문제 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 에서 시 재정과 도시계획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반드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신중히 다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인구급증에 따른 대체적인 구상은 진작부터 마련되어 왔겠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더 연구되고 조정되어야 할 여지가 있다고 여겨진다. 가장 중요한 검토요소의 하나는 이와같은 인구급증이 인천시 발전이나 시민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대비하는 작업이라고 본다.

 현대 도시의 기본개념이 시민복지와 도시기반시설의 확충을 지향하고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인구의 팽창만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구급증이 인천에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 지를 생각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