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의 원산지에 대해 여러가지 설이 있다. 학자에 따라 한국기원설 중국의 동북부와 운남 그리고 강남기원설 등이 주장된다. 이중 가장 유력한 것이 중국 동북부 설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콩문화의 원조는 중국이 아니라 당연히 우리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동북부는 곧 만주이며 그곳은 부여와 고구려의 고토로 그곳에서 우리의 장문화가 시작되었다. 지금도 그 일대는 세계적인 콩의 산지이다. 오늘날 처럼 낙농업이 발전하기 이전 유럽인들의 단백질 공급을 위해 콩수출이 활발했던 곳이 만주였다.

 콩은 「밭의 쇠고기」로 불리울 만큼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곡물이다. 단백질의 함유량은 농작물의 으뜸이다. 육류와의 담백질 함유량을 비교하면 쇠고기 18.6% 돼지고기 17.8%인데 비해 콩은 거의 배인 34.9%이다. 그러니 단백질의 단위당 가격으로 따져 콩에서 얻는게 쇠고기에서 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콩식품은 다양하다. 서구 처럼 콩으로 하는 가공식품이 많지 않더라도 주식 말고 된장 간장을 콩으로 만든 메주로 담근다. 서민가정 식탁을 장식하는 콩식품으로는 콩나물과 두부가 있다. 두부는 근래 서양에서도 영양가 높은 건강식으로 평가한다. 두부는 육류섭취로 유발되기 쉬운 비만증 동맥경화 따위의 염려가 적다. 육류가 콜레스테롤 등 성인병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데 콩의 지방질은 오히려 이것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콩산지는 대개 다우지대에 있다. 임진강유역인 연천군 일대는 예전 콩의 산지로 유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소출로는 국내 수요의 10%도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니 외국에서 도입해 와야 하며 이로 인해 연간 수억달러씩 외화가 나간다.

 유전자 조작 콩의 유해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 인천항에서의 하역이 시작되었다. 물론 시민과 환경단체의 반대이유는 인체에 유해하다는 판단 때문이며 유통공사는 유해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많다고 주장하나 분명치가 않다. 이러다가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