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르탄' 완제품 판매 중지
중국에서 초기 물질을 들여와 국내에서 제조한 고혈압 치료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에서도 발암 가능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소식에 '중국산' 원료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들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원료의약품을 수입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대봉엘에스에서 제조한 발사르탄으로 만들어진 완제의약품 22개사 59개 품목의 판매를 잠정 중지시켰다. 대봉엘에스의 일부 발사르탄에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식약처의 기준치(0.3ppm) 이상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제품을 처방받은 환자는 약 18만명으로, 진료를 받았던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해 약을 교환해야 한다. 단, 재처방을 받기 전까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판매중지 제품 목록은 식품의약품안전처(www.mfds.go.kr) 홈페이지나 인터넷 포털에서 '고혈압약' 등의 단어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NDMA 함유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고혈압 치료제는 지난달 9일 중지 조치가 이뤄진 115개를 포함해 174개 제품으로 늘어났다.

115개 의약품은 NDMA가 함유된 중국산 고혈압 치료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을 사용한 것이고, 59개는 국내사 대봉엘에스가 중국산 원료로 만든 '발사르탄'을 쓴 제품이다.

문제는 대봉엘에스가 발사르탄의 원료의약품 이전 단계 물질을 중국에서 들여왔다는 데 있다.

이원식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조품이 원료의약품으로 되기까지는 '씻는 과정'인 정제뿐이어서 여기서 NDMA가 생성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결과는 발사르탄뿐 아니라 다른 의약품 원료에서도 NDMA가 검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게 아니겠냐"며 "중국산원료를 사용한 복제약이 한두 개가 아닌데 다른 약들은 다 괜찮다고 해도 되는 건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