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특별보호책 가동

부천시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부터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펴고 있다. 시는 다음 달까지 가동하는 '노숙인 여름철 특별보호대책' 기간 동안 노숙인 지원을 이어간다. 부천 관내에는 노숙인 22명이 부천, 송내, 역곡역 주변에 몰려 있다.

노숙인들은 강렬한 햇볕을 피해 부천역사나 대형건물 공터, 각 역환승센터, 공원, 교각의 그늘을 찾아 힘겹게 더위와 싸우고 있다.

부천시는 자활시설 1곳, 임시보호시설, 피서 공간을 노숙인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구속받기 싫어하는 노숙인들의 상당수는 시설대신 거리를 선택하고 있다.

노숙인들이 밀집한 부천역, 송내역 인근의 거리순찰을 통해 구호물품을 제공하고, 무더위쉼터에 있는 샤워실은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아울러 노숙인 위기대응콜을 24시간 가동해 구호가 필요한 노숙인들을 발견하는 즉시 대응한다.

지난 두 달간 노숙인 시설·자치구 상담반 직원으로 구성된 10명의 특별대책반은 거리를 순찰하며 각종 구호조치를 완료했다. 이에 시는 지난달부터 복지국 사회복지과 자활지원팀을 중심으로 '노숙인 현장대응반'을 운영 중이다.

또 자활시설, 임시보호시설 등 노숙인시설뿐 아니라 119 구급대, 경찰 지구대, 파출소, 의료기관, 종교기관, 해병전우회 등 기관과 노숙인보호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현장대응반 5명은 주 1회, 위기관리팀 5명은 매주 월~금요일 주간과 오후·야간에 각 역 주변을 순찰하며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을 발굴해 응급구호조치를 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이 재난수준의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와 주요 공공시설을 관리하는 부천도시공사가 폭염에 따른 시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 7월에 폭염대비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폭염상황관리체계 구축 운영 ▲갑작스런 정전에 대비한 각종 전력시설과 비상발전기 점검 ▲각종 안내판(도로전광판, 버스정류장 안내화면 등)을 활용한 폭염특보 시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폭염이 장기화됨에 따라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공시설인 부천 종합운동장, 소사국민체육센터, 복사골문화센터, 도당어울마당 등 9개소에 무더위 쉼터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으며 각 시설마다 안전관리자를 배치하고 있다.

도시공사 김동호 사장은 "기록적인 폭염이 끝날 때까지 폭염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우리 공사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