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천천동 일대에 대규모 수목원이 조성된다. 수원시는 지난 5일 2021년 12월 개방을 목표로 축구장 14개 넓이에 이르는 10만1500㎡ 규모의 수원수목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수원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수원수목원 조성사업에 대한 '중앙 지방재정투자사업 승인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2019년 9월까지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마친다면 2021년 12월 즈음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원수목원이 들어서는 천천동은 과거 마을의 큰 샘물이 '천(川)'이 돼 서호천이 흘러들어가 '샘내' 또는 한자로 '천천(川川))'이라 불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행정동으로는 율전동(서부 천천동)과 정자3동(동부 천천동)이 해당된다. 서부 천천동에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가 들어서 있으며, 일월저수지까지 자리하고 있어, 수원수목원 입지 조건으로는 손색이 없다.

수원시의 계획대로라면, 천천동 일대의 수원수목원은 수원시 최초의 수목원이 된다. 전국 곳곳에 수많은 수목원들이 들어서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아스러우며, 늦었지만 잘 한 일이다.
수원시는 수원수목원 건립계획에 다양한 요소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거점수목원으로서 광교산·칠보산 등에 자생하는 중요 식물유전자원을 보존하는 역할과 함께, 도시 내 수목원이라는 점을 감안한 '생활밀착형 수목원' 역할도 할 것이라 밝혔다.

하나의 수목원으로 여러 가지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건데, 취지야 이해할 수 있지만 무리는 하지 않았으면 싶다. '중요식물유전자원 보호'라는 목적과 '생활밀착형 수목원' 목적이 과연 현실적으로 함께 이룰 수 있는 목표인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삭막한 도시에 대규모 수목원이 처음 들어선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다만 전국의 수많은 수목원들이 저마다 차별적 특색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수원수목원만의 특성은 과연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아직은 개장까지 시간이 있으니, 수원수목원이 이뤄야 할 가치를 또렷하게 하고, 해당 가치 실현을 위한 방안을 좀 더 깊고 올바르게 고민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