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업체서 수차례 개원 연기"
인천강화군이 전국 최초의 민간투자방식으로 추진해 온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강화군은 최근 민간투자 업체인 의료법인 성수의료재단에 '강화백병원(가칭) 건립에 관한 업무협약' 해지를 통보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따라 양측의 협약 효력은 오는 8월8일자로 소멸될 예정이다.

3월 착공한 백병원은 현재 공정율 95%를 보이고 있다. 병원 측은 올해 3월 겨울철 한파에 의한 공사 지연을 이유로 개원연장을 요청한 이후 건설사와 하청사와의 갈등으로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었다.

강화군은 2016년 전국 최초로 민간투자 방식 종합병원을 유치하고, 같은 해 3월15일 의료법인 성수의료재단과 '강화백병원(가칭) 건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종합병원이 개원하면 김포나 일산 등지로 다니던 원정의료의 불편이 사라져 군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강화군 의료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성수의료재단은 올해 3월15일까지 병원을 개설하기로 했으며, 군은 공공보건의료시설의 운영에 필요한 의료장비 구입비를 지원키로 하고, 지난해 7월 선제적으로 20억원의 예산까지 확보한 상태였다.

군 관계자는 "업무협약 해지는 수차례에 걸친 개원 연장에도 불구 공사가 중단되고 개원시기가 연기 되면서 언제 개원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재단의 이러한 행위들이 업무협약 상 해지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개원 연장불가와 함께 협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유천호 군수는 "현재는 부득이 협약을 해지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지역사회와 군민들의 신뢰를 확보한다면 지역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보건소장 권모씨는 병원개설과 연장 승인 등 주요 행정 결정을 앞 둔 시점인 지난달 17일 돌연 명예퇴직 했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