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예정 인근 발견지역
시 無포획틀 녹음방식 조사
개체확인 미흡·부적합 결론
환경부, 이주 대비 보강지시
화성 광역 종합장사시설(가칭 함백산메모리얼파크) 건설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면서 화성시의 환경정밀조사 결과에 대해 환경부 한강유역청이 보강을 지시했다.

<인천일보 7월30일자 1면, 8월3일자 19면>

맹꽁이 서식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강유역청은 지난해 전략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시가 맹꽁이의 산란·서식지 주변으로 정밀조사를 할 것을 조건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5일 환경부 한강유역청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7월27일 화장장 건설 사업과 관련, 환경정밀조사 결과를 환경부에 냈다.

결과서에는 맹꽁이 서식지, 발견 개체 수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부는 사업 예정지 인근 미나리 밭(4112㎡) 일대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확인, 보강지시를 내렸다.

이 밭은 환경영향평가 당시 맹꽁이가 중점적으로 발견된 지역으로, 환경부와 시는 포획틀을 설치해 이 지역의 맹꽁이 개체를 확인하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시는 포획틀을 설치하지 않고 녹음 등의 방식으로만 조사를 벌였다.

토지 매입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토지소유주가 포획틀 설치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시의 조사 방식이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나리 밭은 맹꽁이가 중점적으로 발견된 지역이어서 포획틀을 반드시 설치해 구체적인 개체수를 확인해야한다"며 "때문에 이번 조사결과는 신뢰성이 낮아 보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신도심에 조성된 '맹꽁이 대체서식지'의 환경 등 서식·번식 적합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이 대체서식지는 시가 화장장 건설 예정지에서 발견된 '맹꽁이'의 이주를 계획한 곳이다.

이와 관련 화성시 관계자는 "정밀조사결과에 대해 밝힐 순 없다"며 "환경부로부터 보강 지시를 받은 만큼 앞으로 포획틀 설치 등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