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시 한편 붓끝에 적셔 '향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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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함경 43X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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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글 중에서 43X30㎝

한글 서예가인 바라 함경란 작가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향기 나눔'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틈틈이 써온 시를 묶어 펴낸 같은 이름의 시집에 실린 자작시와 함께 서정주, 구상, 한용운, 이병기, 박목월, 이해인, 도종환, 김용택 등 시인의 시구(詩句)를 비롯하여 법구경(法句經), 반야심경, 채근담 등의 명문(名文) 외에 소설 <어린왕자>, 법정스님의 글, 징기스칸 어록 등에 나오는감동적인 글을 문인화 또는 판화와 함께 쓰고 그린 작품 88점이 선보인다.

서예를 시작한 뒤 10년에 한번씩 전시회를 가져온 함경란 작가는 한글의 생성원리와 다양한 서체속에 담겨진 조형미를 재발견하여 아름다운 글씨를 완성하는데 천착해오며 정자체, 궁체, 판본체, 녀사서, 서간체, 봉서 등 다양한 서체가 갖고 있는 표현방식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작품을 해오고 있다.

특히 함 작가는 캘리그라피가 세상에 확산되기 전인 1995년부터 궁체와 진흘림 등의 고전 자료를 붓글씨로 익힌 뒤 자연스러운 필의에 의해 익힌 볼펜, 지그펜, 에딩펜, 마커펜 등 각종의 필기구를 이용한 캘리그라피 작품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후진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함 작가는 붓글씨와 펜글씨의 다양한 서체에 대한 교본 발간도 주력하여 붓글씨 학습자를 위해 한글의 다양한 서체별로 구성한 <한글칠체본>과 캘리그라프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손글씨 먹글씨> 등을 선보였다.

함 작가는 대한민국 서예대전과 미술전람회, 인천시 서예대전 등 각종 공모전의 초대작가와 운영 및 심사위원과 함께 개인전, 단체전, 해외교류전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시집으로 <내 행복의 절반>, <차꽃 향기>, <향기나눔>이 있다.

함 작가는 이번 '향기나눔'전을 준비하며 "제가 가지고 있는 감각을 모두 펴내어 극대의 예술적 미감으로 세상을 설득해보려는 욕심 또는 도전이라는 심정이었다"며 "서예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주문처럼 외우며 고심끝에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