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덕 김포교육장, 옛 청사를 직업체험 공간으로
90개 프로그램에 청소년 1376명 참여 … 91% "만족"
"성격이 순하고 착하지만 의지가 강한 몽실언니처럼 우리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크게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죠."

지난달 25일 김포몽실학교 개교 이후 만난 김정덕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몽실학교에 거는 기대다.

'몽실학교'는 동화작가 고 권정생 선생이 1984년 펴낸 '몽실언니'에 등장하는 몽실을 모티브로 경기도교육청이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교육시설이다.

경기도 내에서 의정부시에 이어 두 번째로 개교한 김포몽실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의정부 몽실학교와 달리 마을교육지원을 활용해 모든 교육프로그램을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김포교육지원청이 직접 운영한다.

지역교육청이 운영하는 첫 사례인데다 김포시에 매각될 처지에 있던 옛 김포교육지원청 청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더욱 깊다.

지난해 운양동 새 청사로 이전하기 전 김포교육지원청은 옛 청사(김포시 사우동)를 김포시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김포시 역시 2018년 본예산에 청사 매입 예산을 반영한다는 방침까지 정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김정덕 교육장이 부임하면서 매각 계획에 있던 옛 청사는 민·관·학 협업의 마을교육지원을 활용하는 학생들의 꿈 이룸 터로 재탄생하게 됐다.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에서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한 김 교육장은 경기도교육청 협의를 거쳐 매각계획을 취소하고 옛 청사를 아이들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것을 건의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몽실학교 운영을 승인받았다.

25년 넘게 교사와 장학사, 학교장을 김포에서 역임했던 김 교육장과 김포와의 인연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김 교육장은 이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각종 직업체험실을 갖추고 몽실학교가 정식으로 문 열기 전인 지난 4월부터 청소년 방송국과 패션스타일리스트 등 90여 과정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6월29일까지 17회에 걸쳐 학생 1376명이 참여했고 성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참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91%가 매우 만족이나 만족에 응답했다.

일선학교 교사들도 몽실학교의 다양한 시설과 학생들의 교육 요구를 교육봉사자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김포교육 근대화의 산실인 옛 교육청 청사가 꿈을 키워 나가는 아이들의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기 있는 일 아니겠어요."

김정덕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생들이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진정한 학생자치배움터, 마을공동체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관련 기관이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