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열부종·땀띠·열경련·열피로·열사병 진료인원 분석
이미지 2.png
▲ /연합뉴스


사상 최고의 더위가 이어져 폭염 질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월 평균기온이 이미 예년 8월 평균기온을 넘어섬에 따라 폭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6년 기록한 2만1천명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정보 빅데이터에 따르면, 폭염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만7천24명, 2013년 1만6천789명, 2014년 1만5천729명, 2015년 1만7천151명, 2016년 2만964명, 2017년 1만8천819명 등으로 한 해 평균 1만7천746명이었다.

환자가 2만명이 넘은 2016년의 경우 한여름인 8월의 평균기온이 26.7도로 올해 7월 평균기온 26.8도보다 0.1도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은 최소한 8월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폭염 질환자 규모도 예년 수준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60대 이상이 6천909명(36.7%)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50대 3천499명(18.6%), 40대 2천586명(13.7%), 30대 2천182명(11.6%) 순이었다.

환자 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으며, 다만 9세 이하 아동 환자는 612명(6.1%)으로 10대 436명(4.3%)에 보다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1만74명)이 남성(8천745명)보다 많았다. 

폭염 질환에 특히 취약한 사람은 노인, 소아, 운동선수, 신체활동에 제약이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 환자, 항정신병·향정신성·심장혈관계·진정제 약물 복용자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6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노인은 기저 질환이 있고 운동능력도 감소한 상태다. 또 사회경제적 상태가 취약해 열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9세 미만 아동은 10대보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고, 영아는 수분 손실에 의한 탈수가 급속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며 "10대보다 환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폭염 질환이란 더위로 체온 조절이 힘들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경증으로는 열부종, 땀띠, 열경련, 열피로가 있고 중증으로는 열사병이 있다.

열부종은 뜨거운 환경에 노출된 후 며칠 이내에 사지에 나타나는 피하 팽창증이다. 땀띠는 열로 피부 각질이 파괴되고 땀구멍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급성 염증을 말한다.

열경련은 주로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육체노동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수분과 염분 고갈에 의한 근육의 불수의적 수축 반응은 종아리 근육에서 시작되고 허벅지와 어깨에서도 발생한다. 열피로도 수분과 염분 고갈이 원인이고 두통, 구역, 구토, 어지러움, 근육 경련, 빈맥, 기립성 저혈압, 실신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열사병은 신체의 체온 조절 반응이 손상돼 더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을 때 발생하고 사망률이 높다. 섭씨 40도 이상의 체온과 의식 상태의 변화가 주요한 특징이다. 착란, 이상 행동, 환각, 편측 마비, 간질 발작, 무의식 상태 등의 신경학적인 이상 상태를 보인다.

더위로 신체에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각 몸을 식혀 신체 기능을 보존해야 한다. 물을 뿌리거나 선풍기나 부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의치 않으면 젖은 수건이나 천, 얼음을 이용해 체온을 낮춘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