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복 의왕 오전동 새생명 교회 담임목사10년간 보육원·쪽방촌 취약계층 후원사업
매주 목요일 부드러운 빵을 전달하며 10년이 넘게 사랑의 향기를 품어내는 목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비영리민간봉사단체 사단법인 나눔행복(의왕시 오전동 상가건물 소재) 이오복 목사(59·새생명 교회 담임)는 매주 목요일 9백여개의 빵을 구워 의왕시는 물론 군포시, 안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취약계층과 독거노인가정에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며 교회의 진정한 의미를 '지역섬김'으로 삼은 이 목사는 처음 안양시 호계동 재래시장 안 노점상인과 저소득 노인들에게 주 1회 무료급식을 제공하며 나눔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08년부터 의왕시 오전동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빵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빵 후원을 시작할 무렵 우연히 만난 배고픈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을 이 목사는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를 처음 본 외국인은 "help me", "I'm hungry"라며 배고픔을 호소하였고 근처 가게에서 빵을 사다가 주었더니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모습에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감정을 느꼈고 이후 매번 빵을 사다 줄 수 없어 직접 빵을 만들어서 봉사하기로 결심하고 빵 후원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본격적인 법인 설립은 2015년 10월이지만 설립 이전부터 의왕시 오전동 내 외국인 근로자, 보육원, 서울 종로 쪽방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빵 나눔 봉사를 전개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생산팀, 포장팀, 주방팀, 운송 및 방문팀 등 봉사자들이 각 팀별 소임을 맡아 카스테라와 머핀, 파운드 등의 종류별로 빵을 굽고 포장하고 여러 가정과 단체에 배달하기까지 봉사의 손길이 팀웍을 이루고 있다.

현재 빵이 배달되고 있는 곳은 요양원, 보육원, 복지센터, 청소년방과후교실, 아파트, 외국인근로자, 독거노인 등 총 23곳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는데 이 목사는 "나눔행복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회비 후원과 사랑의 마음, 봉사의 손길은 물론 기아대책의 후원 등 마음을 같이하는 이웃들의 노력과 정성이 이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라고 소개하며 봉사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나눔행복의 발길은 서울 종로구에도 전달했는데 거리상 문제로 봉사를 지속하기 어려워 종로구청에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알리고 다른 봉사단체가 보살필 수 있도록 연계를 요청해 후원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게 하고, 가정은 물론 의왕시 인근 요양원이나 보육원,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복지관, 장애인보호시설, 청소년수련관, 주민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 봉사자들이 직접 방문해 부드럽고 달콤한 빵을 전달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오복 목사는 "재원은 늘 부족한 상황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주민센터에 연계하는 등 복지사각지대를 찾아내는 일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며 "나눔행복을 사회적 기업으로 키우고 복지관도 세워 사회에 환원해 어려운 이웃이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리 봉사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지역의 복지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의왕=김영복 기자 yb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