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확보없이 구입해 방치 … 내달말 병해충 방제 투입도 힘들 듯
김포시가 조류독감(AI)을 포함한 가축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투입되는 인력부족 해결을 위해 구입한 방역용 드론이 운용 인력 문제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창고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김포시농업기술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열린 2017년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통해 2천여만 원을 확보해 드론 1대를 구입했다.

센터는 이 드론을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과 항공방제가 어려운 지역에 대한 방제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 예산을 추경에 상정했다.

그러나 장비 구입 후 관련부서에 이를 운용할 전문 인력이 없어 정작 올초 AI발생 지역에 대한 방역을 항공촬영용 드론을 운용 중인 본청 공보담당관실 인력이 투입돼 시험 방역형식으로 가동한 것이 전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가축전염병 방역뿐만 아니라 병해충방제 관련부서에도 드론을 운용할 전문 인력이 없어 8월말부터 시작될 병해충 방제 투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있다.

시 관계자는 "드론을 활용한 병 병해충 방제는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해 다음 달 실시할 예정"이라며 "가축전염병방제 목적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 직원에 대해 드론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H사의 이 도론은 한 번에 최대 10kg의 액체 살충제나 비료 등을 넣어 10분간 4000-6000㎡의 면적에 살포가 가능해 사람 손으로 작업하는 것보다 시간당 최대 40-60배의 효과가 있어 장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결국 장비를 운용할 인력 교육 없이 일단 구입해 놓고 보자는식의 행정이 만든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시는 군사보호지역에서 GPS송수신 가능여부에 대한 확인 없이 2008년 2억여원을 들여 벼 병해충 방제를 위해 항공방제용 무인헬기를 구입했다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채 방치해 오다 매년 3천여만원이 드는 유지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2012년 4천700여만 원에 매각해 예산낭비 논란을 불러 온 바 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방제일손 부족에 드론 사용이 어떠냐'는 당시 시의회 의견에 따라 급하게 예산을 편성하느라 전문교육을 등한시했다"며 "전문 인력을 확보해 드론이 목적대로 제대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