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협의 없이 일방통보 학교에 따라 버스타고 통학"
인천 청라 '에일린의 뜰' 입주 초등학생 480명을 4개 학교로 분산배치 한다는 인천시교육청의 방침에 대해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천일보 7월25일자 1면>

어느 학교로 배치되느냐에 따라 초등생이 버스를 타고 통학해야 하며 같은 단지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서구 청라동에 10월 입주 예정인 '에일린의 뜰 아파트' 주민들은 다음달 1일 인천서부교육지원청을 단체로 항의 방문한다고 29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최근 이 아파트 초등학생 480명이 다닐 학교를 경명초 230명, 청람초 50명, 청일·도담초에 각각 100명씩 나누기로 확정 발표한 바 있다.

원래 2015년 분양당시 초등학생 배정 학교를 경명초로 지정받은 이 아파트는 입주가 임박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경명초가 학급과밀을 이유로 더 이상 수용 불가를 주장하고 나섰고 불똥이 튄 바로 옆 청람초까지 항의 집회를 벌이는 등 학교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범위를 확대해 에일린의 뜰과 1.3~1.9㎞ 떨어진 청일과 도담초까지 끌어들여 총 4개학교 분산으로 최종 결정했다. 청람초 옆 고등학교 부지에는 고교 대신 초·중 통합학교를 신설키로 했다.

그러나 정작 입주 예정자들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사자들과 협의도 없이 입주를 3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을 뿐 아니라 초등학생에겐 너무 멀다는 것이다. 같은 아파트 친구들끼리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현실도 반대의 한 이유가 됐다.

이들은 분양당시 공시한대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정해진 학교를 보고 분양 받았는데 이렇게 쉽게 행정을 뒤집을 수 있는 것인가"라며 "분산 배치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