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여름 휴가에 들어가며 대부분을 군 보안시설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휴가에 집중하실 것"이라며 "휴가 기간에도 긴박한 상황이 일어났을 경우 대통령이 보고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휴가지를 군 시설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휴가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군과 권력기관 개혁 문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 국정 구상을 할 좋은 기회인 만큼 조용한 곳에서 차분하게 이와 관련한 생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휴가 기간에 맞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여름 휴가를 떠난다. 종전에는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면 비서실장이 그 역할을 대행하는 관례에 따라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온 후 휴가 일정을 잡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순차적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면 (각각 일주일 동안 자리를 비워) 사실상 2주 동안의 공백이 생기게 되는 셈"이라며 "휴가 기간을 맞춰서 떠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휴가 기간 중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두 사람의 역할을 대행할 예정이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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