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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통틀어 3천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멸종위기종 철새가 인천에서 번식하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저어새가 바로 주인공인데요.
전세계 저어새 80%가량이 인천을 무대로 번식해왔습니다.
송도 갯벌에서 말이죠.
 
인천시는 남동유수지에서 저어새가 발견된 이후 2009년 12월 송도 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 갯벌 매립이 가속화하면서 저어새들의 서식지는 파괴돼 갑니다.
결국 송도 11공구에 대체서식지 조성을 추진하게 됩니다.
송도 11공구와 송도 6·8공구 인근에 약 6㎢ 규모의 대체서식지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2014년엔 송도갯벌 습지보호구역을 더 이상 매립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덕분에 저어새들은 남동유수지와 송도 갯벌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어새는 인류에게 갯벌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계기가 됐습니다.
인천시는 올 초까지만 해도 저어새들이 머물 대체서식 인공섬을 송도국제도시 앞바다에 조성하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버드아일랜드’란 이름도 지었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72억 원을 들인다는 계획이었죠.
 
조류전문가들은 현장답사에 나섰습니다.
저어새를 비롯한 철새들이 번식처로 이용하는 송도 11공구와 시흥 옥귀도 해안가 구간을 습지로 꾸며 새들의 안식처로 만들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인천경제청은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받아들여 인공섬을 만들기보다는 염습지를 조성하는 쪽으로 정책의 방향을 트는 중입니다.
 
그런데 지난 6월 남동유수지에서 번식 중이던 새끼 저어새 한 마리가 낚싯줄에 뒤엉켜 날아오르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앞서 2년 전엔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물속 산소량이 줄어들며 세균이 내뿜는 독소에 중독돼 저어새를 비롯한 철새 수백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제 검은머리갈매기를 비롯한 멸종위기 새들이 송도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강화 교동도, 경기도 섬에서 드문드문 발견되는 실정입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어 합니다.
생존에 필요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사람도, 동물도 살아남기가 힘겨워집니다.
 
사람과 저어새가 공존하는 인천.
우리가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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