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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치. 한자말 그대로 ‘용의 이빨’을 의미합니다.
원래는 전차의 진행을 막기 위해 하천 등지에 설치하는 철콘크리트 구조물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전차의 기동을 방해하는 대전차 장애물이지요.
 
그런데 용치는 뭍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서해5도 바닷가 모래와 갯벌 곳곳에서 즐비하게 늘어선 용치를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서해5도 해안에 촘촘히 박혀있는 용치는 우리 군이 1970~80년대 집중적으로 설치했습니다.
북한군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장애물을 만들어 놓은 것이죠.
서해5도 섬들은 풍광이 무척 아름답고 빼어나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분단과 동족상잔의 상징이 돼버려서인지 마치 거대한 군사요새 같기도 합니다.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키가 3m는 족히 돼 보이는 용치가 2줄 또는 3줄씩 해안을 따라 줄지어 있는데요.
어민들과 환경단체가 육안으로 확인한 것만 이들 서해5도 3개 섬에서 12군데 3천 개 이상 된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적지않은 용치가 모래에 파묻힌 채 형체가 사라져 제기능을 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도 합니다.
물살과 바람에 쓰러지고 훼손돼 무용지물이 돼버린 용치도 수두룩한 실정입니다.
 
문제는 용치가 설치된 후로 해수욕장이 폐쇄되고 어선이 파손되는 등 지금까지 섬주민들이 겪어온 피해가 결코 적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어업활동 지장뿐 아니라 경관 훼손 탓에 멋진 해안을 구경하려는 관광객을 내쫓는 역기능의 장본인으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섬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용치 철거를 요구해 오고 있습니다.
섬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지난 2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흉물스럽게 방치된 용치가 경관을 해치고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백령도 앞바다에서만 서식하는 점박이물범.
백령도와 더불어 국가지질공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대청도.
분단과 대립의 아이콘이 된 서해5도 용치.
 
존치해야 할까요, 철거해야 할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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