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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있거나 누워있다 일어섰을 때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이 치매 위험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있거나 누워있다가 일어섰을 때 안정 상태에 있을 때보다 최고(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최저(이완기) 혈압이 10mmHg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현기증, 두통, 일시적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레베카 고테스만 박사 연구팀은 중년에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노년에 치매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1980년대 말에 40~50대 이던 1만1천700명을 대상으로 기립성 저혈압 검사를 시행하고 2013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고테스만 박사는 밝혔다.

기립성 저혈압 검사는 편안히 누워있을 때와 일어섰을 때의 혈압을 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대상자 중 5%가 기립성 저혈압 판정을 받았다.

이후 25년 동안 지켜본 결과 기립성 저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립성 저혈압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12.5%, 대조군은 9%였다.

기립성 저혈압 그룹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고혈압, 당뇨병 환자 비율이 높았지만 이를 고려했어도 치매 발생률은 여전히 높았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기립성 저혈압이 반복되다 보면 뇌에 대한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고테스만 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기립성 저혈압이 발견되면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들을 의사에게 밝히고 그 약 중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있으면 약을 바꾸도록 그는 권장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매사추세츠 주 퀸시 소재 알츠하이머병 센터의 아닐 나이르 실장은 고혈압은 치료해야 하지만 과잉 치료는 저혈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7월 25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