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유인채씨가 첫 시집 「나는 가시연꽃이 그립다」를 문학아카데미에서 펴냈다.

 유씨는 113번째 문학아카데미 시선으로 나온 이 시집에서 그동안 천착해온 시들중 「배롱나무꽃에 서성이는 구름들」 「개미 한 마리가」 「소백산 여름편지」 등 60편을 추려 한데 묶었다.

 유씨의 시편은 복잡하고 난해한 현대시보다 투명성과 명징성을 지향, 사람들의 마음을 맑게해주고 따뜻하게 해주는 서정성이 돋보인다. 동양적인 자연사상에 심취해 각박해진 현실속에 자연에의 동화를 동경하는 시심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유씨의 시에는 「소리」가 없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참 맑다, 깨끗하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데 그것은 마치 잘 닦은 유리창으로 내다보는 풍경처럼 정적이고 정밀하기까지 하다』는 것이 유씨의 시세계에 대한 김영승 시인의 평. 94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유씨는 현재 내항문학 동인, 문인협회 인천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예지에 꾸준히 시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