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졸업을 하루앞둔 22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을 방문한뒤 IMF 조기상환 기념만찬을 가졌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97년말 경영위기로 `IMF 체제""를 촉발시킨 진원지.
 지난 3년반의 노력으로 달라진 IMF 체제의 진원지를 찾아 차입금을 완전상환, `경제주권""을 되찾게된 감회를 밝히고 경제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97년말 우리나라 외환위기는 기아차 문제를 중심으로 일어났을 정도로 외환위기하면 기아차가 생각나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하고 “그런 기아차가 이렇게 당당히 갱생해 혹독한 외환위기 속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산교훈을 보여준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을 축하했다.
 김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그해 12월 20일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당선축하 전화인줄 알았는데 한국이 파국에 직면했다는 경고 전화였다”면서 당선 직후부터 외환위기 극복에 매달렸던 3년반 전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깊은 희생정신으로 구조조정에 협력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무엇보다 노동자들이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고 각고의 노력을 해 기업을 살리는데 앞장서 왔다”고 IMF 극복의 공을 기업과 노동자에 돌렸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오늘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경제를 지탱해온 3대 기둥이 흔들리면서 일찍이 없었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노력하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으며 그 증거가 바로 기아차”라며 희망을 잃지 말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국제경제가 반드시, 머지 않아 회복될 것”이라면서 “연말이나 또는 내년초에는 틀림없이 회복될 것이며 우리는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제회생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IMF 지원자금 완전상환을 기념하는 만찬을 하면서 남은 1년반의 임기동안 경제살리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