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원도희씨(인천여자공고 교사)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인천 다인아트갤러리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따뜻하고 편안한 그림.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드는 생각이다. 추상양식을 추구하는 그의 화면에는 어떤 형상도 존재하지 않고 다만 비슷한 톤의 색들이 겹겹이 칠해져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너무 난해해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여느 추상작품과 달리 그의 그림에서는 포근하고 자연스러운 서정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결코 가볍거나 어설프지는 않다. 스스로 생각을 절제하며 치열하게 작업에 몰두한 작가정신이 가득 배어있다.

 80년대 초부터 본격활동을 해온 작가는 초기에는 구상작업을 해오다 4~5년 전부터 추상으로 변화했다. 제한된 이미지를 주는 구상보다는 작업과정 자체를 즐기며 거기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색감이 좋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앞으로 당분간 이런 작업을 지속하면서 재료(유화, 아크릴 등)의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부터 12월1일까지 서울 이후화랑에서 전시를 가진 바 있으며 인천전시에서는 소품을 포함해 17점을 내건다. 초대일시는 8일 오후 6시. ☎431-0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