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정경부 차장
세상은 변한다. 자의로 인한 탈바꿈과 타의에 따른 탈피를 수 없이 반복한다. 그렇게 억겁의 시간동안 무수히 많은 변화의 반복을 통해 역사가 이뤄지고 지금 우리는 시대를 쓰고 적는다.
또 한 번의 시대 정신을 경험했다. 한 달 전쯤 6·13 지방선거에서 결과는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란 놀라움은 예단하지 못했다. 철옹성과 같던 옹진군은 지방자치 23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다.
군수를 포함해 시의원까지 바뀌는 이변을 연출했다. 강화군에서도 선거 때면 일어나는 쏠림 현상이 많이 희석된 듯하다.

인천시민의 선택은 '위대'하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를 통해 새 시대를 연 그 행위가 놀랍다.
민선4기부터 지금껏 재선을 허락하지 않은 인천시민의 선택은 변화였고, 관(官)에서 민(民)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경고를 던졌다. 비록 저조한 투표율은 극복하지 못했지만, 이마저도 인천시민의 저항의식이라고 포장하면 그 역시 기가 막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선거로 권력을 분산시킨다는 사실을, 이를 통해 내 삶의 색깔이 바뀐다는 것은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어라 사람은 안 바뀌네. 십 수년 이쪽 동네에 숟가락을 얹다 보니 새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어렵다. 세상은 빠르게 가는데, 사람은 여전하다.

민선4기 때 보던 인물이 스르륵 사라졌다가 민선6기 때 '짠' 하고 부활하고, 민선5기 당시 남동구 구월동(인천시청 근처)을 배회하다가 어느 순간 서울로 떠났던 인사가 민선7기와 함께 '짜자잔' 하고 나타났다.
뭐지. 시민의 혈세로 '장난'을 치다 결국 인천을 십 수년 패가망신시킨 단초를 제공한 저 분이 왜 여기 있지. 어머 조직을 말아먹고 결국 공중분해 수순을 밟게 한 저 인사도 있네. 인사 부정을 넘어 수의계약은 장난이고 분할 발주를 한 분도 계시네. 내 선택은 과연 뭐지. 나는 변화를 꾀하며 선택을 했는데, 그 뒤에는 인천시장이란 가면만 바꿔 달고 뒤에 서 있네. 또 그들만의 리그에 속은 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