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인천은 2687건의 악취 민원이 발생해 하루 7건 이상의 불편이 제기된 셈이다. 악취는 직접 후각으로 느끼는 감각 오염이이서 건강에 미치는 심리·정신적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인천은 악취관리지역 외 일부 주거밀집 지역에서도 민원이 집중 제기됨으로써 시민들의 고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악취 관리 사각지대의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실상 인천시의 악취 개선 예산은 최근 5년간 줄어들었고, 불용처리 예산도 있다. 인천의 도시 구조를 보면 일반 주거지역이 산단 또는 특수 기업들과 인접한 곳이 많다. 원인 모를 악취가 주거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은 전국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악취관리지역을 두고 있다. 이 지역은 남동구 남동국가산단, 서구 서부지방산단·검단일반산단, 동구 화수·송현동, 부평구 청천동, 중구 북성동 일원으로 180만명의 주민이 산다. 하지만 인천에는 산업활동권역과 주거생활권역이 붙어 있어 화학물질 등의 악취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산단 배후 주거지역이 여러 곳이다. 인천은 10개의 산업단지를 두고 있다. 국제도시 송도와 청라 지역에도 일반지방산단, 송도지식정보산단이 있다. 이 중 유해화학물질 취급량이 많은 서구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했다.

지난 4월 말 송도국제도시 다운타운을 둔 주거밀집지역에서 제기된 악취 민원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사안이다. 급기야 연수구는 17일 송도3동 행정복지센터에 '송도국제도시 악취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발 빠르게 민원 해결에 나서 주목된다. 결국 인천시가 2015년 발표한 송도국제도시 악취 해결 종합대책은 뚜렷한 효과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당시 송도 하수처리 승기사업소, 자원화시설, 음식물처리시설, 남동유수지 등에 투입한 예산의 성과도 미심쩍다.

민·관·기업이 공동으로 산업 폐수 처리 공정 등 유해시설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길 바란다. 악취는 대기·수질환경 오염에 버금가는 위해성을 지녔다. 생활의 폐해뿐만 아니라 부동산, 건강 등에도 영향을 끼친다. 악취 저감에 따른 경제적 가치도 매우 크다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