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치매안심센터, AI 로봇 활용 '기억튼튼교실' 운영
'게임콘텐츠' 통해 시공간력·언어능력 등 뇌기능 활성화
'인공지능의 한계는 거의 무한대'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일상생활의 편리라는 기본 역할에서 인류 염원인 수명연장의 꿈까지 실현시켜 줄 존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때문이다.

군포시가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적극적인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에 나서 주목을 받고있다. 치매예방로봇 '실벗(SILBOT)'이 바로 그것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첨단 기술이 주민 보건서비스에 접목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산업자원통상부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진행하고 있는 수원시를 제외하고 자체 예산을 들여 선도적으로 로봇을 도입한 지자체는 도내에서 유일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치매 국가 책임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그동안 단순 예방사업 위주로 운영되던 '치매지원센터'는 환자·가족과 관련된 사업으로 강화된 '치매안심센터'로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군포시 치매안심센터(센터장·김미경 군포시보건소장)'는 16일부터 '실벗과 함께하는 기억튼튼 교실'을 마련했다.

다양한 표정과 동작, 언어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실벗'을 활용해 기억력·주의 집중력 향상, 뇌기능 활성화 등을 꾀하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통한 훈련은 연구를 통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고 말한다.

'실버 세대의 벗'이란 뜻의 '실벗' 로봇은 약 110㎝ 높이로 3m 정도의 거리에서도 음성과 위치를 파악해 움직일 수 있다. 기억력, 시공간력, 주의집중력, 계산력, 추론판단력, 언어능력 등 두뇌 인지영역에 따른 특화된 게임 콘텐츠를 수행할 수 있다.

국내 로봇 개발사인 로보케어가 만든 인공지능 로봇으로 다양한 표정과 동작, 언어 등을 표현해 경증 인지 장애를 겪는 사람을 상대로 인지능력을 높인다. 실벗 상단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숫자나 그림을 보여주고 이를 어르신이 말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한다.

만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로봇을 따라 운동, 노래, 춤 등을 반복해 집중력·기억력·언어능력·집행능력 등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 연말까지 월·금요일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주 1회 80분씩 운영한다. 8명의 집단 형태로 구성된다.

지난해 말 기준 지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만278명으로 전체 인구의 10.8%, 추정치매 인구수는 3088명이다. 이는 노인 인구의 10.2%(치매유병률)로 해당 수치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

군포로 522 군포새마을금고 사옥 3층에 자리한 치매안심센터는 교육실, 단기쉼터, 가족카페, 검진실, 상담실 등을 갖췄다. 단기쉼터는 경증 치매환자 대상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가족카페는 치매환자 및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정보교환, 자조모임 장소로 활용된다. 간호사와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등 전문 인력 18명이 상주한다.

김미경 센터장은 "치매는 환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질병일 뿐만 아니라 가족의 고통까지 동반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치매안심센터를 통한 종합적인 지원체계 구축으로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행복한 노후가 보장될 수 있도록 건강관리 및 예방사업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