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우리' 이기원 이사장, 신우전자 회장직 바쁜 와중에 틈틈이 사회공헌
"나눔과 봉사는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제 삶을 성장시키는 자양분과도 같습니다."

경기도 아동복지관련 제1호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미자립시설과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정 등을 돕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인 사단법인 '정다우리'의 이기원(61) 이사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나눔과 봉사에 대한 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평소 봉사와 나눔에 발 벗고 나서는 그는 '정다우리'가 창립한 지난 2001년부터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가로 꾸준히 활동하다가 지난해 1월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정다우리'는 개인이 운영하는 미자립시설이나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정 자녀, 비법정 소년소녀가장, 결손가정 아동 등 소외된 이웃에게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 전문기관이다.

이곳에는 현재 1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매년 '테마나들이 동행'과 '사랑나눔축제 바자회', 어르신을 위한 외식지원행사인 '정 담고, 사랑 담고', 정기 자선공연인 '나눔 콘서트'등을 열고 있다.

특히 매년 8월에 여는 '테마나들이 동행'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야외활동이 어려운 장애인 시설의 원생들에게 야외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주기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민속놀이 체험과 공연관람, 물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나눔 콘서트'로 얻은 수익금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그룹홈 아동이나 미자립 시설 등의 소외아동들에게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 이사장의 나눔과 봉사는 선대부터 이어져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의 땅을 찾기 위해 10여년 전 자신이 자랐던 강원도 영월 싸리골에 찾아가 등기부등본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생전에 파출소와 우체국, 성당 등에 땅을 기증한 사실을 알게 됐고, 기증한 땅을 찾는 것을 포기했다.

"아마도 남을 돕는 걸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행동을 어린 시절부터 지켜보며 자라서인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선대로부터 이어져온 '나눔 DNA'가 자연스레 몸에 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1989년 가스누설경보기와 차단장치, 휴대용 가스검지기, 가스센서, 주거용주방자동소화장치 등을 생산하는 ㈜신우전자를 설립,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으며, 1969년에 설립된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에서는 제23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회사의 업무만으로도 바쁠 것 같다는 물음에 "회사를 운영하면서 짬을 내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게 솔직히 쉽지 만은 않지만, 회사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던 꿈을 실천할 수 있고, 활동을 하면서 복지사업에 더 관심을 갖게 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뇌성마비장애인축구협회 부회장, 한국뇌성마비장애인곰두리사랑회 부회장,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안양시후원회장, 안양사랑나눔회 부회장, 재단법인 노인지원단 정책위원 등 여러 단체에 후원과 지원하면서 나눔과 봉사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늦은 나이지만 대학원에 진학,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만학도이기도 하다.

이 이사장은 "봉사를 하고나면 늘 부족하고, 아쉬운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회사를 더 성장시켜, 보다 더 다양한 나눔과 봉사로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이 확산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독성용경보기와 방폭형가스누출경보차단장치의 개발을 마쳐,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소망을 나타냈다.

/안양=송경식 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