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박범계·김두관 도전 … 전해철은 불출마
송영길 등 출마선언 예정 … 이해찬·김부겸 장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당 대표 도전 선언이 잇따르는 등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4선의 김진표(경기 수원무) 의원은 15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유능한 경제정당을 이끄는 경제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소득 주도 성장과 함께 혁신 성장의 바퀴를 굴려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2020년에 있을) 다음 총선은 경제총선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체감할 정도로 경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결코 승리하기 어려운 선거인만큼 이번 전대가 대권 주자 쟁탈전이 돼선 큰일 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과 함께 '친문' 후보 단일화를 논의해온 전해철 의원은 이날 오후 당 혁신을 위해 다른 역할을 고민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주 당권 주자들의 도전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100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공정함과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4선의 박영선 의원은 17일 이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온 4선의 송영길 의원도 이번 주 출마 기자회견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지난 4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고, 초선의 김두관 의원은 전날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집권여당 리더로서의 구상을 밝혔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설훈·이인영 의원은 지난 10일에 이어 17일 다시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담판'이 쉽지 않아 '각자도생' 쪽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전당대회 출마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졌던 4선의 최재성 의원은 이미 당권 도전 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원내지도부에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당 대표 선거 최대 변수인 7선의 이해찬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대전·충남·충북 지역 국회의원 1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지만, 본인이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을 밝혔을 뿐 당권도전 문제는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이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고심을 계속하고, 일부 후보들 간의 물밑 단일화 추진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오는 21일 후보등록 마감까지 극심한 눈치보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