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 시장 만들 '고용·성장' 멈출 수 없어"
▲ 국내 요양보호 업계를 이끌며 사회적 가치 추구에 앞장서고 있는 진락천 ㈜동부케어 대표이사.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취약계층을 고용하기 위해 성장해 왔고, 이제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도 상시 고용을 멈출 수 없다".

진락천 ㈜동부케어 대표이사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하며 우리사회의 인구적인 문제에 깊이 관여하다보니, 초고령화 사회로의 돌입을 먼저 느낄 수 있었다"면서 "시대를 변화시키고 소득을 끌어올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시점에 은퇴자들의 일자리 고갈과 노인들을 돌봐야하는 서비스가 나와야 하는 등 큰 사회적 변화가 일 것이라 예측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007년 명예퇴직 후 요양보호사업을 시작하며 주변에서 '미쳤냐'는 소리까지 하더라. 아직 나오지도 않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미래를 이야기 하니까... 이제는 점차 계획대로 진행되는 사업을 보며 초장기 멤버들도 같은 마음을 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과 함께 취약계층 고용도 늘려왔고, 늘어난 사람들과 지역공동체에 사회적 가치 실현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진 대표이사는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고용을 계속 늘려 나가기 위해, 회사를 무조건 성장시켜야 했다"면서 "이제는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기업가는 우선의 가치를 돈이 아닌 자신의 행복하기 위해 일한다는 마음가짐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중심이 아닌 '함께'라는 개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 대표이사는 "일본에 갔을 때 19세부터 한 평생을 우동을 만든 86세 노인의 '내 우동을 먹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행복하고 늘 우동 만드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사회적 기업가도 이런 생각이 꼭 필요하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남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사회에서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받쳐줄 시장은 부족한 실정이다.

그는 ㈜동부케어의 대표이사이기도 하지만, 경기도사회적기업협의회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진 대표이사는 "아직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는 걸음마도 떼지 못했다. 관주도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들의 숫자는 대폭 늘어났지만, 시장이 턱없이 모자라다"면서 "지역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지역사람들이 모인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하고, 제공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사회적 경제가 크게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가 농후하다"면서 "서울에는 없는 마을과 지역사회가 살아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진 대표이사는 개인과 기업의 포부에 대해서는 "옛날에는 지역사회가 지역사회를 돌보는 구조가 있었다. 이웃사람이 막걸리를 만들고 마을 잔치를 했고, 병자가 있으면 돌아가며 도와주는 전통적인 공동체가 있었다.

개인화로 사라진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다시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사회적 경제의 시장이 만들어지기 위해 누군가는 선두에서 시장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동부케어가 대한민국 서비스 분야에서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