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 그대로의 갈증 … 마침내 '시사보도' 집중하다
△종합미디어 도약, 부푼 꿈 열다
 
"지금부터 인천일보TV 현판식을 거행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2018년 1월 2일 오전 인천일보사 1층 로비.
 
황보은 대표이사를 비롯 인천일보 임원과 사원 대표들이 인천일보TV 현판 가림천을 내리자 일제히 함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로비 벽면에 설치된 대형스크린과 인터넷 홈페이지, 동영상 포털사이트에선 개국 특집 프로그램이 동시 송출되고 있었다. 임직원들은 설렘을 안고 스튜디오와 부조정실, 분장실, 출연자대기실을 둘러보는 방송국 투어를 하면서 마음마다 새 각오를 다졌다.
 
인천·경기 대표 정론지 인천일보가 역사적인 방송시대를 활짝 열어제치는 순간이었다.
 
인천일보TV는 올 1월2일 오전 6시 개국 특집방송(1시간 29분 분량) 송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의 막을 열었다.
 
개국 특집프로그램은 6·13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차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선택! 2018'이란 타이틀 아래 1부 '인천시장·인천시교육감 선거여론조사', 2부 '경기도지사·경기도교육감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문가들이 출연해 심층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와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이 패널로 출연했다.
 
2018년 새롭게 달라지는 인천시정과 경기도정을 소개하고 인천·경기의 대표축제와 볼 만한 관광지를 안내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창간 이후 30년간의 발자취를 한 눈에 살펴보고 미래 인천일보의 비전을 제시하는 영상도 방송됐다. 각계 명사와 시민들의 영상 축하메시지도 이어졌다.
 
황보은 인천일보 대표이사는 개국 특집방송 초대석에 출연해 "지방분권시대 1600만 인천·경기의 지역정체성을 확실히 살려냄으로써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국 6개월, 어떻게 달려왔나

인천일보TV는 개국 이후 6개월간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와 생생한 현장을 여과없이 영상에 담아 전 세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명사를 초대해 이슈의 이면을 살펴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백발백중 윤관옥입니다'엔 김교흥 국회사무총장,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유정복 인천시장, 제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민경욱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위원장, 문병호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남흥우 인천항을사랑하는800모임 회장과 김칭우 인천일보 정경부장은 물동량 감소로 위기론이 불거진 인천항 실태를 진단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와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6·13 지방선거 막판 판세를 분석했다.

3월엔 고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시민장과 한국지엠 조기 정상화 촉구 범시민 궐기대회 등을 현장취재해 신속히 전파했다.

같은 달 열린 제 18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선 인터뷰존을 운영해 출전시민과 입상자들을 상대로 수십 건의 인터뷰를 하고 드론을 활용해 3만 인파가 운집한 장관을 항공촬영했다. 단일 행사론 드물게 무려 33건의 영상 클립을 업로드했다. 드론 항공촬영 영상물 제작은 제 2회 경기친환경자전거대회(6월16일)와 제 18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6월24일)로도 계속 이어졌다. 대회 참가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생동감있는 영상을 선사했다.

4월 들어선 인천 석남동 화학공장 화재사고와 고 안점순 위안부 강제 동원 피해 할머니 장례식을 영상기사로 송출했다. 베트남 전쟁과 도안응이안, 세월호 참사 4주기, 가족의 의미 등 모두 3편의 휴먼 다큐멘터리도 선보였는데 짜임새 있는 연출로 시청자들 호평이 잇따랐다.

인천 도심이 매캐한 연기로 뒤덮힌 5월 인천내항 자동차 운반선 화재사고는 인천일보TV가 운용 중인 '랜드마크 인천24'가 진가를 발휘한 계기였다. 인천일보 사옥 7층 옥상에 설치된 360도 고화질 폐회로(CC)TV의 앵글이 때마침 인천내항을 비추던 터여서 당시 나흘간에 걸쳐 이뤄진 화물선 화재와 진화까지 모든 과정이 랜드마크 인천24를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 생중계됐다.

인턴기자들의 좌충우돌 적응기부터 파주 마장휴 호수 감사원 부지에 둘러쳐진 철조망 논란까지. 일선 취재기자들이 직접 출연해 후일담을 들려주는 7편의 '인기톡'도 인기를 끌었다.
총 5편으로 종방됐으나 PD가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인천·경기의 빛과 그림자를 추적한 VJ 프로그램 '오PD가 간다!'도 신선한 시도라는 평판을 받았다.

인천일보TV는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올 3월부터 공명선거 캠페인도 펼쳤다. 선거운동 상식을 자세히 알려주는 선거학교와 우리 동네 공약 캠페인, 모의개표 시연, 유권자의 바람을 담은 '유권자는 바란다'가 방송을 탔다.

5월엔 6·13 지방선거 2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선거특집방송이 송출됐는데 정승연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주미화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이 논객으로 나서 방송의 신뢰성을 더했다.

6월14일 아침엔 6·13 지방선거 투·개표 결과와 주요 당선인을 소개하는 '선택! 2018' 특집(약 48분 분량)이 방송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기태 연합뉴스 고문과 이상우 인천일보 정경부 차장이 패널로 출연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어린이집과 유·초·중학교의 견학도 잇따르고 있다.

△고민… 결단…. '시사보도'에 집중하다

인천일보TV는 개국 이후 쉼없이 달려왔지만 어느 틈엔가 심한 '갈증'의 목마름에 직면하게 된다. 인천·경기의 속살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강했지만 인력, 장비, 콘텐츠 제작능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한계를 절감한 것이다. 단 4명의 인력이 인천·경기에서 시시각각 벌어지는 사건사고와 1600만 주민의 가려운 곳을 모두 긁어주기엔 어려움이 따랐다. 사건사고와 행사 영상, 대담 프로그램만으론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적용한다면 그 방향은 무엇이어야 할까….
숱한 아이디어 회의와 토론 끝에 제작진은 결단한다. 든든한 취재인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인천일보의 강점인 '시사보도'에 방점을 찍기로 뜻을 모았다.

첫 번째 시도는 '100초 브리핑'. 당일 인천일보 지면기사 중 주요 기사를 요점만 정리해주는 짧은 영상클립을 기획했다. 첫 방송은 4월30일. 바쁜 일상에 쫓겨 차분히 조간신문 읽을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직장인과 기업인, 고위공직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두 번째 시도는 '뉴스6'. 당일 인천일보 지면기사를 요약해주고 '이슈 톺아보기' 코너를 통해 주요 이슈를 자세히 풀어주는 총 20분 안팎 분량의 종합뉴스 프로그램. 5월28일 송출을 시작했다. 뉴스6는 인천일보 모바일뉴스를 통해서도 매일(평일) 오전 6시 어김없이 인천·경기 오피니언 그룹에 전송되면서 친숙한 뉴스 길라잡이로 터잡아 가는 중이다.

인천일보TV는 뉴스6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정통 시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여느 지역언론도 도전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묵묵히 개척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천일보TV방송국


[전쟁 같은, 그러나 '행복일기']


"자, 서두릅시다!"

부드러운 청유형 같지만 실은 국원들 가슴을 후벼 파는 윤관옥 국장의 '긴장하라'는 주술어다. 매일 오후 4시 인천일보TV방송국 업무동엔 긴장이 감돌기 시작한다. 간판 프로그램 '뉴스6'의 제작공정이 본격화했다는 신호다. '100초 브리핑'과 '오늘의 인천일보' 코너에 활용할 기사를 1차 취합하는 일은 정유진 사원의 몫. 편집국 편집회의 진행상황과 시시각각 통합데스크에 올라오는 취재기자들의 기사를 샅샅이 염탐(?)한다. 이렇게 추출한 기사로 방송대본 초안을 만들어보지만 완성 과정에서 매몰차게 뒤바뀌는 일이 다반사다. 그 사이 필자는 '생생정보 알려뷰' 코너에 들어갈 날씨와 바다기상 정보, 오늘의 한마디를 신속히 발굴(?)해 검토 받은 뒤 목소리 출연을 한다.

오후 5시 국원들은 구내식당으로 달린다. 제작시간을 단축하려면 시간을 쪼개 써야 한다. 오후 5시 30분 분장실에서 안해연 출판부 사원이 국장과 패널을 꽃단장한다. 원래 메이크업이 주업은 아니지만 인천일보 안에서 최고 분장 실력자로 꼽혀 차출됐다.

녹화 준비는 다 됐는데 정작 방송대본 발제가 늦어지고 있다. 오후 7시, 오후 8시…. '제길. 대체 언제 녹화하고 편집하고 렌더링(영상 추출작업)을 걸란 말이지?' 욕이 목젖까지 올라올 때쯤 '×톡~' 단체톡방에 100초 브리핑 대본이 올라왔다. 프롬프터에 띄울 대본 문장을 외장하드에 담아 재빨리 스튜디오A로 내달린다. 카메라 정위치를 잡자 이내 김도현 차장도 뒤따른다. 이제부턴 속도전이다. 엔지(NG)는 허용되지 않는다. 구성작가 겸 앵커 구실을 하는 국장의 개인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녹화는 잘 마무리됐다.

다음은 화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컴퓨터 그래픽(CG)과의 전쟁이다. 내용에 딱 들어맞는 이미지를 찾아 꾸미는 중책이 김 차장의 손길에서 탄생한다. 오후 11시. 가편집과 후편집이 얼추 마무리됐다. 하지만 2개 관문이 남았다. 오류를 잡아내려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국장의 검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휴~. 패스. 이제 렌더링을 건다. 화룡점정은 다시 김 차장의 몫. 완성된 영상물을 업로드한다. 지금 시각 오후 11시 40분. 집에 가는 수인선 신포역 막차는 오후 11시 55분. 전철역으로 뛰기 시작하자 입에서 단내가 난다. 고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소중한 뉴스를 전하고 있다는 것. 참 매력적인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일기' 한쪽을 썼다고 스스로를 격려해본다.

/인천일보TV방송국 유지형 PD


[인천일보TV 성적표와 청사진은?]

개국 6개월, 인천일보TV의 성적표와 미래 청사진이 궁금하다.

7월8일 기준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제작·유통한 영상물은 모두 262건.

최대 동영상 포털사이트인 유튜브 집계만 놓고 볼 때 2천771명의 구독자를 확보 중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한 수용자들의 인천일보TV 콘텐츠 조회건수는 17만4594회 였으며 하루 평균 약 970시간씩 소비했다.

가장 많이 시청한 '톱5'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5월15일 방송된 6·13 지방선거 특집 '경기도지사 선거 여론조사'(5만3천313회)가 1위, 5월 14일 방송된 6·13 지방선거 특집 '인천시장 선거 여론조사'(1만7천959회)가 2위였다. '봄맞이 깨끗한 하천 만들기'(7179회), '인천내항 선박 화재'(6373회), '한 인천 소녀의 방탄소년단(BTS)을 향한 팬심(心)'(4673회)이 그 뒤를 이었다.

'100초 브리핑'은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보도한 6월14일(391회), '뉴스6'는 7월 3일(658회) 각각 가장 많은 시청률을 올렸다.

유튜브는 인천일보TV가 단기간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고 6월29일 수익창출 제휴사 승인(영상광고 배분 매체 선정)을 통고해왔다. 영상콘텐츠 제작능력과 꾸준한 시청률 증가 등 객관적 지표를 기준으로 심사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인천일보TV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네이버TV, 카카오TV,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인천일보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앞서 열거한 성적표는 객관적 수치가 도출되는 유튜브만을 기준 삼은 것인 만큼 실제로 인천일보TV를 접하고 있는 수용자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자협회보는 인천일보TV 출현과 정착 과정을 모범사례의 하나로 비중있게 보도하기도 했다.

인천일보는 앞으로 롱텀에볼루션(LTE) 4세대 통신을 활용한 실시간 방송을 추진한다.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팟캐스트 라디오방송 개국도 추진 중이다.

지역사회 현안과 쟁점을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대담 프로그램 활성화도 검토하고 있다.
주민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지역과 지구촌을 잇는 소통 플랫폼으로서 발돋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천일보TV방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