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발견 안돼 … 완벽차단 차원 소독·정밀조사키로
6일부터 이틀간 여왕개미 등 붉은불개미 군체가 발견된 인천항에서 닷새째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 붉은불개미 소동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8일부터 11일까지 인천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서 추가로 발견된 붉은불개미가 없었다고 밝혔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8일부터 현재까지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붉은불개미 유입을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 내주 17일에서 18일까지는 예찰·방제 활동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앞서 6~7일 이 터미널에선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759마리 등 모두 776마리가 발견됐다. 붉은불개미는 터미널 야적장 아스팔트에 서식하고 있었다.

검역당국은 터미널 내 예찰 트랩(덫) 설치를 확대하고, 컨테이너와 부두 전체 바닥 면엔 소독제를 살포하며 붉은불개미 유입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붉은불개미 확산 가능성은 낮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 터미널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도 실시한다.

앞서 정부는 전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 회의를 개최하고, 붉은불개미 유입 차단을 위한 범부처 방역 대책을 점검한 뒤 향후 대응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전국 34개 항만의 야적장 바닥 틈새, 잡초 서식지 등 붉은불개미가 서식할 수 있는 곳을 대상으로 연쇄 살충 효과가 있는 '개미베이트'를 살포하기로 했다.

정부는 개미베이트가 예찰 조사의 빈틈을 보완하면서 소독·방제에 소요되는 인력과 예산을 절감하고, 붉은불개미 유입 차단에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붉은불개미가 번식 중인 해외에서 화물이 주로 수입되는 인천항과 평택항 등 10개 항만을 집중 관리 대상 항만으로 지정해 예찰 전담 인력을 확대하는 등 붉은불개미 발견지에 준하는 수준으로 예찰과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현장 합동 조사와 붉은불개미 유입 경로 역학조사 등에 민간 전문가 참여를 4명에서 8명으로 확대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