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10여알 박혀 위독"
길가를 돌아다니던 개가 포획 무리로 추정되는 사람이 쏜 총에 맞아 골절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를 동물학대로 보고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11일 '동물권 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8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 860 인근에서 검은색 털을 가진 잡종(3~4세 추정) 개가 승합차에 탑승한 무리로부터 총에 맞아 쓰러졌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당시 차량에 탑승한 이들이 "개 주인의 허락을 받고 데리러 왔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차에 있던 무리는 개가 총을 맞은 뒤 도주하자 돌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개는 강화군 동물구조팀에 의해 다음 날 유기동물보호센터(동물병원)로 옮겨졌다. 병원 진단 결과 오른쪽 앞다리가 부러졌고 산탄으로 인해 총알 10여알이 박힌 상태였다. 수술이 시급했지만 비용 문제로 센터에서 진행하기 어려웠다. 이에 케어가 개를 보호하기로 하고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개는 정밀 검사를 받으며 수술을 준비 중이다. 개의 주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케어는 이 같은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범인 공개수배에 나섰다. 제보를 토대로 범인을 남성 3명과 여성 1명으로 특정짓고 현상금 100만원을 내걸었다. 제보자가 제공한 사고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케어 관계자는 "개가 총을 비껴 맞긴 했지만 몸에 힘이 없고 위독한 상태"라며 "조만간 강화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경찰과 협조해 범인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