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단, 1차 결과 밝혀
주변 친환경 논 재배지
96마리 성체 존재 확인
▲ 부천시 대장들녘 농수로 수초 사이로 보이는 금개구리. /사진제공=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 제공
부천시 대장들녘 일대에서 금개구리 성체가 발견됐다.

17개 단체로 구성된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은 서울시립대 한봉호교수 연구팀과 함께 6월23일 대장들녘 일대에서 대탐사를 벌인 결과 다수의 금개구리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금개구리 1차 조사 결과 총 96마리의 성체를 직접 발견했고, 4군데에서는 울음소리를 확인했다.

현재 산란시기인 금개구리는 대부분 줄, 부들, 갈대 등 수초가 분포하는 농수로에서 관찰됐다.

금개구리가 관찰된 지역의 주변 논은 대부분 친환경농업 인증 재배지였고, 논둑의 풀이 무성하게 자란 것으로 보아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곳이었다.

산업단지 부지에서도 12마리의 성체와 2군데의 청음지역을 발견했다.

금개구리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한국고유종으로서 참개구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2개의 금색 등줄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종이다.

1970년대 이후 제초제, 살충제 등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면서 개체수가 급감했고, 개발로 인한 논습지가 사라지면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대장들녘에서는 금개구리뿐만 아니라 맹꽁이, 재두루미, 큰기러기, 독수리 등 37종의 법정보호종과 식물 269종, 야생조류 97종, 양서파충류 11종, 포유류 5종, 어류 10종, 육상곤충 39종, 거미 25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60종, 갑각류 1종 등 다양한 생명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