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시민의 눈·귀 … 함께 아파하고 기뻐할 것"
▲ 6·13 지방선거를 통해 3선 시의원에 오른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시민과 소통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열린 의회 '목표'
각 상임위원 배정할 때 '초선·재선' 등 조화 우선해
소수정당 시의원 의견 반영·원구성 적극 참여 노력


소통과 협치는 인천의 과제이자 실천 의지이다. 제8대 인천시의회 전반기를 이끌게 된 이용범 의장은 시민을 향해 귀를 기울이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각오가 상당하다. 37명 시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34명, 자유한국당 2명, 정의당 1명 등 절대 다수로 이뤄진 인천시의회에서 소수 정당의 입장도 대변할 수 있는 의장 본분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 의장을 통해 제8대 인천시의회의 전반기 2년의 활동을 엿본다.


"제8대 인천시의회 37명 시의원 모두가 300만 인천시민의 눈과 귀가 돼 민원 현장을 발로 찾아 불편하고 부당한 처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입이 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용범입니다."
제8대 인천시의회 전반기를 이끌게 된 이용범 의장은 여전히 겸손했고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
이 의장은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3선 시의원에 올랐다. 지난 8년 시내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현장을 찾았다. 지역 민원 현장에는 어김없이 이 의장이 자리하며 8대 시의회의 다선 시의원에 올랐다.
이 의장은 "지난 8년 주민들과 많이 접촉하려고 애썼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은 우선 해결하고자 하는 의욕을 알아봐 주시고, 높이 평가해 주신 것 같다"며 "그간 당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만 당시 가장 합리적인 기준으로 다선 의원을 우선으로 하고 연배를 고려해 전반기 의장을 선출하도록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8대 시의원 3선 의원 두 명 중 가장 연배가 앞섰고, 당내에서도 "시민들의 선택을 당내 불협화음으로 기대를 꺾으면 안된다"는 의견이 모이며 그동안 잡음이 컸던 시의회 의장에 무리없이 안착했다.
그만큼 이 의장의 어깨는 무겁고 인천시민을 향한 사명감은 여느 시의원보다 높다.
이 의장은 "처음 그 마음처럼 늘 주민과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해 가면서 의정을 꾸려 가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제8대 시의회는 37명 시의원 중 재선 이상 시의원은 6명이고, 구의원 경력까지 더한 시의원은 9명이다. 의정 경험 시의원이 15명이고, 나머지 22명은 초선이다. 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34명, 자유한국당 2명, 정의당 1명이다. 그만큼 초선과 재선의 융합과 당별 의견 교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8대 시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은 점을 감안해 전문성을 놓치지 않도록 전문가 초청 강연 등을 연례적으로 벌인다.
이 의장은 "각 상임위원을 배정할 때 초선과 재선 등의 조화를 우선했다"며 "예산 분야 등 의정활동에 잘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의회는 지역 대학인 인천대, 인하대, 연세대 등 주요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의장은 "저는 다수당 소속이지만 당선된 의원 한분, 한분은 인천시 발전을 위해 뽑힌 유능한 의원"이라며 "의원들 모두가 인천발전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기에 의원들과 상호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잘 조율하고 공통된 의견을 모아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각자가 아닌 시민을 향한 하나의 목소리로 묶기 위해 "임기동안에 많은 어려움과 힘든 상황이 발생하겠지만 동료 의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갈등과 반목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의장으로의 역할을 언급했다.
제8대 시의회 전반기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또 상설 특별위원회인 예산결산과 윤리특위 역시 민주당 몫이 됐다. 자칫 독식이란 우려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을 향한 소홀한 의정 활동 우려 눈빛도 상당하다.
이 의장은 이를 경계하며 "소통과 협치가 제8대 시의회에서는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의장은 "소수 정당 소속 시의원 3명의 의견을 의정에 반영하고 원구성에 적극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의장단, 상임위원장단에는 못 올랐지만 소수 정당 시의원들이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수 정당 시의원들에게 매일 전화해 불편한 점을 묻고 의정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견도 더했다.
시 집행부와의 견제 감시 문제에 이 의장은 "의회는 집행부가 적법하고 합리적인 행정을 집행하고 있는가를 감시하는 감시기관임을 명심하고 시민의 행복과 인천 발전을 위한 집행부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력과 아울러 아낌없는 지원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잘못된 부분은 따끔한 질책과 시정을 요구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과 대안으로 집행부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도록 엄정히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특히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3조7000억원의 부채를 상환했지만 아직도 남은 빚은 10조원에 달하고, 잠재부채까지 더하면 무려 15조원에 이른다"며 "이자가 하루에 9억원인 시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선심성 예산 부분은 편성부터 예산까지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유급보좌관제와 의정비 문제는 민감하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만큼 여러 고민이 필요하고, 십 수년간 논의가 활발했다.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한 유급보좌관제는 지방분권·지방자치와 맞물리며 추진 가능성이 높다. 지방의원들이 의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정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이 의장은 "미국은 선거가 끝나면 공무원 수를 줄이고 대신 보좌관제를 통해 지방의회 전문성을 높인다"며 "서울시의회 역시 인턴을 통해 지방의원 보좌에 나선 만큼 9조원대 인천시 살림을 견제·감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보좌관제 도입은 중요하다"는 소신을 나타냈다. 의정비 인상에는 "인상돼도 15만원 더 늘어난다"며 "의정비 인상보다는 시민 삶에 녹아들어 의정 활동을 슬기롭게 하자는 자당 의원들과 의견을 모았고 타당 의원님들도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의장은 제8대 시의회의 의정 목표는 "시민과 소통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열린 의회로 제8대 의회의 목표를 정했고 공정·투명 의정과 현장 의정, 협치 의정을 3가지 의정 목표로 세웠다"며 "신도심과 원도심 불균형과 여러 교통 문제, 수도권매립지 논란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시민 대토론회, 공청회 그리고 특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의회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주영·곽안나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이용범 프로필]

-생년월일: 1952년 12월1일
-선거구: 계양구 제3선거구
-정당: 더불어민주당

◇학력사항
-경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석사)

◇경력 및 수상내역
-제6대·7대 인천시의회 의원(전)
-제7대 인천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전)
-국회의원 송영길 교육특보(전)
-인천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전)
-경인교대 서울대 통합 추진단장(현)
-경인교대 발전위원회 위원(현)
-부평초등학교 운영위원(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상무위원 및 운영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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