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하대, 총장직선제 등 특단 필요하다
[사설] 인하대, 총장직선제 등 특단 필요하다
  • 인천일보
  • 승인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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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하나로 번진 나비효과의 파장이 너무 크다. 어제 교육부는 인하대 재단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조양호 이사장의 아들 조원태 사장의 20년 전 인하대 편입학을 취소한다고 인하대에 통보했다. 또 조 이사장의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인하대는 이번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98년 조 사장의 편입학이 교육법령 등을 위배했고, 조 이사장의 배우자 이명희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법인이 추천한 장학생들의 장학금을 교비회계로 처리함으로써 발생한 학교 손실 6억3590만원도 회수하라고 조치했다. 이 외에도 주요 조사 지적사항은 특수관계인과 임대·용역 수의계약 등 12건이다.

인하대는 지난 1월 학교재정 손실의 책임을 물어 최순자 총장이 해임된 이후 6개월여 만에 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를 구성함으로써 일단 대학운영의 전기를 맞는 분위기였다. 추천위 11명 중 6명이 재단 사람이어서 재단 이사장의 복안을 쉽게 관철할 수 있는 비민주적인 구조를 비판했던 인하대교수회도 사회저명인사 1명 추천 부분에 재단과 전격 합의를 보았다. 하지만 10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빌딩에서 열린 첫 추천위 회의에서 후보자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생략하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벌써부터 추천위가 과거와 달리 변화된 모습이 없다는 후문이 흘러나왔다.

정유라 입시·학사특혜로 홍역을 치른 이화여대는 지난해 총장 직선제를 실시했으며, 이번 달 성신여대가 직선제로 선출한 총장 취임식을 가졌다. 과거와 같은 총장 선출과정을 겪을 바에야 인하대도 총장 직선제를 도입해 학교발전의 명분과 모멘텀을 살릴 특단이 필요해 보인다.
그동안 인하대 안팎에서 재단을 바꿔야 한다는 소리가 비일비재했다. 총장이 재단 이사장의 눈치를 살피고, 총수 일가가 대학운영의 전권을 쥐고 흔드는 구조로는 추천위 총장은 소신을 발휘할 수 없다는 중론이다.

인하대 구성원들은 한진해운 부실채권 투자손실 130억원에 대한 조속한 보전, 재단 법정전입금 100% 확보, 재단의 대학발전 재정투자 선언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쌓였다는 입장이다. 재단의 진정한 교육의지와 후진육영의 뜻이 새롭게 반영되지 않고는 인하대의 발전 나아가 지역발전에 거는 기대는 성급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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