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정책 2년] 6000만명 떠난 시내버스, 적자 지원 부담만 남았다
[인천교통정책 2년] 6000만명 떠난 시내버스, 적자 지원 부담만 남았다
  • 이순민
  • 승인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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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7월30일 인천시는 42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과 수인선 인천 구간 연장에 발맞춰 중복 노선을 없애고, 환승 연계율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당시 212개 노선 가운데 86개(40.5%) 노선이 바뀌었고, 29개(13.7%)가 폐선됐다. 조정 비율은 54.2%에 이른다. 2년여가 흐른 지금 시내버스 이용객은 대폭 감소했다. 그로 인한 준공영제 지원 예산도 급증했다.

▲노선 개편 이후 이용객 6000만명 감소

시내버스 이용객은 노선이 전면 개편된 2016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가 확연하다. 2014년 4억1990만명, 2015년 4억418만명이었던 이용객은 2016년 3억7618만명으로 줄며 4억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에도 시내버스를 탄 시민은 3억4310만명에 그쳤다. 노선 개편 이후 1년에 3000만여명씩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 감소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서구와 미추홀구, 남동구를 연결하는 2호선 이용객 수는 2016년 개통 당시 2581만명에서 지난해 7101만명으로 급증했다. 시내버스 이용객 상당수가 2호선으로 옮겨 갔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내버스가 외면받는 현실을 2호선 탓만으로 돌리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진단이다. 시는 2년 전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을 당시 "2호선 개통과 수인선 연장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향상"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2호선과 겹치는 노선 대부분이 바뀌었고, 환승 노선으로 재배치됐다.

결과적으로 이용객이 줄며 개편 효과가 무색해진 것이다. 시는 전면 개편 이후에도 수차례 노선을 추가 조정하며 시민 불편만 키웠다.

▲준공영제 지원, 1000억 넘어설 듯

시내버스의 이용객 수 감소는 준공영제 부담으로 직결된다. 시는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원가 대비 적자액을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156개 노선, 1861대의 버스가 준공영제 적용을 받는다.

준공영제에 들어가는 재정 지원 규모는 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 2016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2015년 571억2900만원, 2016년 595억3800만원이었던 재정 지원 금액은 지난해 904억3700만원까지 늘었다.

올해 준공영제 재정 부담은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794억5500만원의 예산이 세워져 있는데, 오는 9월이면 바닥날 처지라고 시는 설명했다. 추가경정예산으로 300억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별도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는 감차까지도 고려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버스 노선 개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건 사실이지만, 준공영제 지원의 상당수는 인건비가 차지한다"면서도 "추가 노선 조정으로 효율적인 대중교통 연계망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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