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덕적도와 소야도 주민들이 연도교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를 보상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일보 6월27일 19면>

덕적소야교는 2개월 전 개통했지만 여전히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면서 경제·환경적인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덕적도 진3리와 소야2리 주민 70여명은 10일 소야도와 덕적도 바다역사 앞에 각각 모여 "덕적소야교 건설 공사에 따른 날림먼지와 토사유출, 소음으로 3년간 고통받았다"며 옹진군과 시공업체에 보상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덕적소야교 개통 전부터 최근까지 이어지는 공사로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3년 전 덕적소야교 공사에 쓰이는 흙을 인근 토취장에서 부수는 과정에서 소음이 발생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개통 후에는 연도교 공사에 사용된 공사용 임시도로를 해체하면서 먼지가 사방에 날리고, 토사가 바다에 유출돼 굴과 바지락이 폐사하는 일도 일어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임시도로는 시공업체가 공사를 시작한 2015년 평균 29m의 폭으로 흙을 쌓아서 설치했다.

집회에 참가한 진3리 주민 고모(59·여)씨는 "소음으로 잠을 못 자 수면제에 의존했고 비염에 대상포진, 난청까지 앓았다"며 "뿌연 먼지에 빨래도 못 널고 집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다녔다"고 토로했다. 고씨 집은 공사 현장과 50m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민들은 군과 합의하기 전까진 다음 달 3일까지 매일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공사를 하다 보면 먼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피해 입증이 안 돼 보상해줄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