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자 전 총장, 교수채용 과정서 업무 부당처리 의혹도
▲ 10일 인천 계양구 경인여자대학교에서 경찰들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품들을 옮기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길자 전 경인여대 총장의 업무상 횡령 및 업무방해 혐의를 포착하고 이 학교를 압수수색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경찰이 김길자 전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의 횡령 및 업무방해 혐의를 잡고 학교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0일 경인여대 기획처 사무실·총장실·명예총장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관 8명을 파견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에 걸쳐 박스 3개 분량의 회계자료·컴퓨터 하드디스크·교수 채용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은 2015~2016년 대학 예산 수천여만원을 학교 업무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와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난 비위행위 중 일부에 위법성이 있는 걸로 보고, 증거물 분석과 추가 조사를 통해 이를 입증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및 감사 결과 중 일부가 수사 대상이다"라며 "압수수색 단계라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대학 운영비리 의혹이 제기된 경인여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전·현직 총장 해임, 학교법인 설립자·전 현직 이사 등 임원진 13명에 대한 임원 취임 승인 취소요구, 부당 집행된 학교 예산 14억6000여만원 회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경인여대 관계자는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한 사안을 바탕으로 경찰이 수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